10월 경상수지가 98억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3위다. 상품수지가 81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낸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도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고, 만성 적자인 여행수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으로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폭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6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7~8월에는 흑자 규모가 각각 89억7000만달러, 66억달러로 축소됐다. 9월 들어 다시 109억4000만달러로 확대됐고, 10월에는 97억8000만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수출-수입)가 81억2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경상흑자를 주도했다. 한 달 전(104억9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23억7000만달러 축소됐지만, 1년 전(54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6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2년째 흑자다.
수출은 1년 전보다 4.0% 증가한 60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1년 1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통관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39.8% 급증했고, 철강제품은 6.8%, 정보통신(IT)기기와 승용차는 각각 5.2%씩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34.5%)과 기계류·정밀기기(-4.2%) 등 품목은 감소했다.
수입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지난 10월 수입은 1년 전보다 0.7% 감소한 5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자본재(+7.5%)와 소비재(+8.8%)는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원자재(-4.7%)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귀금속 및 보석류는 72.9% 급증했고, 반도체제조장비가 48.6%, 가스가 30.1%, 반도체가 18.2% 늘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5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9억4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작아진 영향이 컸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폭은 전월(30억9000만달러)보다 3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자소득수지가 6억4000만달러에서 10억5000만달러로 4억달러 넘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배당소득수지는 전월(25억8000만달러)과 유사한 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전월(-3억9000만)보다 3억4000만달러 축소됐고 1년 전(-7000만달러)보다도 2000억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9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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