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11월 일본증시가 트럼프 무역 분쟁 우려와 금리 인상 경계로 부진했던 가운데 강세 전제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약세는 트럼프 2.0 정책 추진 과정에서 대미국 무역흑자가 컸던 국가들에 통화 절상 및 관세 등의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11월 도쿄 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BoJ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방증하듯 업종 내에서도 수출주 위주로 부진했던 반면, 금리인상 수혜와 내수 컬러 업종은 아웃퍼폼했다.
특히 4분기 들어 나스닥 강세, 엔화 약세가 동반 진행된 구간에서도 일본 증시의 정체기가 길어진 가운데, 우려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먼저 엔화 강세가 전개되겠지만 급격한 강세 반전 가능성 또한 저지됐다.
오한비 연구원은 “1% 정책금리를 향한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는 명확해지고 있다”며 “물가 압력이 확인됐고, 임금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강렴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일 통화정책 차별화 축소는 엔화가 본격적인 강세로 갈 위험을 제거해주는 요인들이란 분석이다.
구축된 엔화 순매도 포지션도 지난 폭락대비 규모가 많이 축소됐기 때문에 엔화 강세 발 급격한 엔캐리 청산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강세, 수출 모멘텀 둔화는 부정적 요인이지만 강한 미국 수요는 여전하고, 주주환원정책은 긍정적이다.
일본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는데, 점진적 엔화 강세는 수출주 중심으로 기업이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지금까지 일본 이익 개선의 가장 큰 이유였던 대미국 수출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지난 2년처럼 수출이 너무 호황을 누리면 안된다는 문제가 상단을 제약하겠지만 강한 미국 수요 자체에 충분히 편승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금융 업종 중심으로 수출 민감도 낮은 업종의 이익 개선 기여도가 커진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강력한 주주환원정책 모멘텀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사례상 무역 분쟁 우려 속 증시는 실적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대체로 2개월 간 변동성 해소 과정 거친 후 반등했다.
과거 미중 반도체 무역 갈등 부각 시 반도체 업종의 지수대비 상대강도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5개월 하락 후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2025년 이익성장률은 16%로 전망돼 실적도 받쳐준다”며 “결론적으로 각종 우려에도 일본 증시는 강한 미국 수요, 내수주 중심의 이익 기여도 상승, 주주환원이라는 강세 전제가 유효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블랙먼데이 수준에 머물러있는 밸류에이션에 가격 매력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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