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나 복잡한 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확장성 높은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2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552억원에 달합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와 기술력을 앞세워 2026년에는 기업공개(IPO)를 본격화 할 계획입니다.”
누적 552억 투자 유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기업공개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라이드플럭스는 최근 운전자 개입없는 레벨4 자율주행을 시연하며 주목받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레벨 4에 필수인 인지, 측위, 예측, 계획, 제어, 원격운영 소프트웨어를 풀스택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박중희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계공학 박사출신의 자율주행 전문가다. LG전자에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ADAS 사업부의 책임연구원을 역임한 이후 2018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업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다. 올해 3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제주 일부 지역 총 11.7km 도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네모라이드’를 선보였다. 6월에는 서울 상암에서 무인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임시운행 허가도 받았다. 라이드플럭스의 기술력은 총 552억원이라는 누적 투자금의 배경이 됐다.
라이드플럭스는 또 미들마일 화물운송 시장 진출을 계획 중으로 25톤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노면 청소차 등 특수목적 자율차의 상용화도 함께 준비 중이다.
박중희 대표는 “사람 없이도 운전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며 “제주, 세종 등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와 경쟁 “승산은 충분”… 기술 안정성 우위
박중희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늦은 감은 있지만 경쟁에서 만큼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 중국에서는 바이두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의 경우 2020년부터 유료 로보택시를 운행한다. 운행 기록만 3개 도시 기준 주당 15만건이 넘는다. 중국 바이두도 아폴로 고를 출시해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중희 대표는 “우리는 6년여간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며 기술 안전성을 갖춰왔다”며 “제주도를 비롯해 세종, 서울 등에서 충분히 훈련했고 여러 차량으로 데이터도 확보한 만큼 이들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핵심 기술로 라이드플럭스가 보유한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꼽는다. 자율주행 중 차량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올해를 완전 자율주행 시장이 탄력을 받는 시점이라고 봤다. 또 우리나라는 외국 대비 자본력은 높지 않지만 인프라 측면에서는 충분히 우호적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며 “도로 등 인프라와 통신망이 잘 구축돼 있어 자율주행 서비스를 펼치기에 유리한 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26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박중희 대표는 “내년부터 트럭 운송 등 미들마일 쪽으로 자율주행 화물 운송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한편 매출 목표는 50억원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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