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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승 스플랩 대표 “오프라인 이벤트도 디지털 전환” [변인호의 스타트업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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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어요. 특히 직장인들은 언제, 어떻게, 내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있죠. 문제는 그런 불안감이 드는 주기가 계속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언제든 준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내가 정확히 찾으려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죠. 내가 어디에 가면 누구를 만날 수 있고 그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그런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스플랩은 오프라인 상에서 그런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선민승 스플랩 대표의 말이다. 2022년 설립된 스플랩은 기업용 서비스형 네트워크 소프트웨어(B2B SaaS) ‘우모(Umoh)’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4월 정식 출시된 우모는 행사나 커뮤니티에 참가한 이들이 자신만의 SNS를 만들어 다른 참석자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온라인 네트워킹 서비스다. 

IT조선은 선민승 스플랩 대표를 만나 오프라인 행사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민승 스플랩 대표가 사진을 찍고 있다. / 스플랩
선민승 스플랩 대표가 사진을 찍고 있다. / 스플랩

오프라인 만남의 온라인 연결

스플랩의 우모는 분기별 구독 형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이벤트 운영 및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박람회나 비즈니스 상담회 등 수십~수백명이 오가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와 연계해 주최 측이 대시보드로 운영·관리 및 행사 현황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모가 적용된 오프라인 행사의 참가자도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수십명이 참가하는 행사는 만약 행사가 2~3시간 진행될 경우 시작부터 끝까지 명함을 교환하러 돌아다니기만 해도 40~50명쯤 교환하는 것이 한계다. 교환한 명함만 남을 뿐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하기도 어렵다. 만약 우모를 이용하면 행사 시작 전 누가 참석하는지 확인하고 미리 비즈니스 미팅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는 보통 개최 1~2개월 전부터 참가신청을 받는데 우모는 이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누가 어떤 행사에서 무엇을 주제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연사 정보뿐 아니라 행사 참가자의 면면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우모가 AI를 활용해 작성해준다.

우모는 또 행사 당일 입장을 위한 이름표 출력과 행사 출입기록 관리도 담당한다. 수출상담회라면 수출상담액이 얼마인지, 체결한 업무협약(MOU)은 몇 건인지 등도 대시보드로 정리한다. 콘퍼런스라면 어떤 연사의 무슨 발표가 인기 있었는지도 주최 측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데이터는 다음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선민승 대표는 “박람회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이들이 정작 행사에 온 누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 한다”며 “30명이 넘게 오는 행사는 막상 참여한 사람끼리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행사가 끝나버리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행사를 디지털 전환하면 대시보드를 통해 행사 참관객이 초청한 연사 중 어떤 연사의 발표에 더 관심을 보였는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수출상담회에서 어떤 바이어와 기업이 실제 매칭이 이뤄졌는지, 잡혀있던 약속이 취소됐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같은 걸 하나하나 전화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므로 행사 관리에 드는 자원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플랩 우모에 마련된 지스타 2024 사이드파티 관련 페이지. / 스플랩
스플랩 우모에 마련된 지스타 2024 사이드파티 관련 페이지. / 스플랩

대형 행사 주최자들 눈독

우모는 행사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오프라인 행사를 일일이 사람이 관리하려면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행사장 출입관리뿐 아니라 행사 종료 후 결과 종합을 하려고 할 때도 참가사·참가자 하나하나에 설문조사를 요청하거나 전화로 결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모는 이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이 점이 스플랩에 대형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와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모는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비롯해 ‘넥스트 라이즈 2024’, ‘부산 슬러시드 2024’, ‘ATD 코리아 서밋’, ‘모던 그로스 스택’ 등에 적용됐다. 12월 11일과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4’도 우모를 사용한다.

앞서 스플랩은 11월 중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 사이드파티에도 우모를 서비스했다. 사이드파티는 벡스코 내 지스타 본행사가 아니라 본행사가 끝난 뒤 벡스코 주변에서 진행되는 기업별 소규모 교류회 같은 것을 말한다. 만약 우모를 사용하는 사이드파티라면 지스타 참가자 중 사이드파티 참가 의사를 별도로 수집할 수 있다.

구글폼·네이버폼 같은 설문 방식으로 예상 참석인원 정보를 모으던 과정부터 간소화하는 셈이다. 우모에 등록된 참가자는 실제 모임이 진행되기 전부터 다른 참가자의 이름·소속·직책·직무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개별 만남을 요청할 수 있다.

“행사 비효율 개선해 맞춤형 연결 지원”

스플랩은 창업부터 ‘우모’ 개발 단계까지 큰 흐름을 타고 발전해왔다. 선민승 대표가 언니 선창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스플랩을 창업한 2022년은 벤처투자(VC)가 활발히 이뤄지던 투자 호황기였다. iOS 앱을 개발하던 개발자 출신인 선민승 대표는 일정관리 자동화 솔루션 ‘센드타임’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선민승 대표는 또 최근 스플랩이 맞춤형 이벤트나 네트워킹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모를 통해 이벤트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스플랩의 AI가 콘텐츠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처럼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선 대표는 “스플랩은 링크드인과 달리 오프라인 행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참가자 간 맞춤형 연결을 지원한다”며 “행사 생태계의 중심에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으로 주최 측과 참가자 측 모두에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모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규모의 각종 행사에서 활용되는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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