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IR 설명회를 차례로 개최하면서 투자자들을 다독이는 가운데, 롯데그룹 14개 주요 계열사의 내년 만기 채권 규모가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011170]의 회사채 이슈와 관련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만 4조2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1일 현재 부동산·가용예금만 71조4천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데일리안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롯데그룹 14개 계열사의 내년 만기 채권액은 5조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채권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롯데케미칼로 925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호텔롯데(6500억원), 롯데지주(6250억원), 롯데쇼핑(6150억원), 롯데렌탈(5780억원), 롯데건설(4550억원), 롯데칠성음료(4250억원), 롯데웰푸드(3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은 롯데컬처웍스(100억원)이 7.8%로 가장 높았고 롯데건설이 최고 6.7%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한 해 만기액이 5조원을 넘어가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는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다만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2022~2023년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고,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660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적자가 920억원을 넘고,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였던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530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최근과 같은 위기설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한 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다. 특히 부진 계열사로 꼽히는 화학·호텔 사업군의 경우 대규모 쇄신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수익성 확보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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