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파업에 들어가 수도권 전철 지연과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막판 협상 미타결 시 6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동시 파업이 이뤄질 경우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철도노조가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5일 수도권 출근길에서 전철 지연이 이어졌고, 전국 주요 기차역에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5일 막판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6일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최대 환승역인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이날 오전 8시23분 용산행 급행 전동차가 예정보다 4분 늦게 도착하는 등 지연 운행됐다. 경기 북부의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동두천과 소요산으로 향하는 열차의 배차간격이 20∼30분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철도노조 파업 영향으로 화물열차 운행률도 떨어졌다. 코레일은 평시 대비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22%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철도 수송은 평소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화물열차 수송 대수는 상행 12대, 하행 11대 등 23대였으나,
국내 최대 항만 옆 부산신항역도 화물열차 운행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산신항 평소 화물열차 수송 대수는 상행 20대, 하행 20대 등 40대였으나, 이날은 상행 5대, 하행 5대 등 10대로 줄었다. 평소 대비 운행률이 25%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부산신항은 화물 철도운송 비중이 10% 미만이라 수출입 업체들의 전체 물류 운송에는 아직 큰 혼선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 파업에도 광역전철 운행률을 평소의 76% 수준, KTX 운행률은 평소의 67% 수준(SRT 포함 시 7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을 평소의 70.1%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코레일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해 평시 인력의 60% 수준인 총 1만 4천861명의 인력을 투입해 이용객이 많은 KTX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5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한다. 이어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본교섭을 진행한다.
6일 파업을 예고한 1·3노조는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노사 간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내걸었다. 하지만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2.5% 인상을 제시해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2026년까지 2천여명을 감축하겠다는 사쪽의 구조조정 계획에 맞서 노조는 인력 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끝내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시는 파업 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송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86%의 운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시내버스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는 4일 노사 협상을 타결해 서울지하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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