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SK그룹이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하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하고 협의를 거쳐 발표했다.
‘안정적 변화 관리’와 ‘기술·현장·글로벌’을 열쇳말로 한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된 이는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에서 승진해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게 된다.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개발총괄(CDO) 사장을 맡아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시장 리더십을 두텁게 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각 계열사는 기술 현장 출신 발탁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이슈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신규 임원 75명을 선임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다만 신규 임원 숫자는 지난해(82명)보다는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4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장을 이번에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에 나선다.
지난해 말 선임된 이석희 SK온 CEO에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했던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이 SK온 제조총괄로 선임됐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시절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역할을 넓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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