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쪽방촌 등 낙후된 시설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지만, 암보다 무섭다는 치매나 중증 장애를 겪는 환자 수 또한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 환자나 중증 장애인 한 명을 돌보기 위해서는 연평균 2천만 원 이상의 큰 비용이 들기도 하며, 24시간 밀착 케어가 필수이다 보니 가족들은 경제적, 정신적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돌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정부와 지자체, 기관 등에서 각종 서비스를 시행 중이지만 알려진 정보가 워낙 적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디로 연락해 물어보아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돌봄이 시급한 어르신과 장애인, 그리고 가족들을 적극적으로 밀착 케어해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공개됐다.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돌봄전문콜센터 ‘안심돌봄 120’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돌봄에 관련된 종합 상담부터 맞춤 안내까지 빠짐없이 받을 수 있는 지원 서비스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든 ‘120’번으로 전화를 걸기만 해도 사회복지 관련 전문상담원과 통화해 볼 수 있으며, 돌봄 대상자의 중증도와 난이도 등에 딱 맞는 서비스 종류, 신청 자격 및 절차 등도 확인 가능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돌봄대상자의 거주지 주변에 있는 우수 돌봄서비스 기관 정보까지 간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큰 체구를 지녔거나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환자, 중증 치매 어르신 등 ‘고난도 돌봄’이 필요한 경우 서울형 좋은돌봄인증기관과 연계해 맞춤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서울형 좋은돌봄인증은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증 제도 중 하나로, 노인 인권 보호와 시설 안정성, 재무 건전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현재 서울 관내에는 총 7곳의 좋은 돌봄 인증 방문요양기관이 운영 중이며, 서울시는 내년까지 2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거주 중인 저소득 어르신 A씨만 해도 그동안 인근 방문 요양기관에서 진행 중인 돌봄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와상과 중증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어 요양 보호사가 두 명 이상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돌봄 120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돌봄인증기관에서 가정 방문을 진행한 후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고난도 돌봄 대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요양 보호사 2인 1조 돌봄 서비스가 월 최대 80시간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일상 속 각종 문제와 어려움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난도 중증 장애인에 해당하더라도 안심돌봄 120을 이용하면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권역별로 지정 및 운영되는 중증장애인 전문활동지원기관과 연계해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편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돌발 사고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종사자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 역시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더욱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안심돌봄 120에서는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학대 및 실종 등에 관련한 위기 대응 기초 상담과 업무 고충 상담도 함께 지원해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권리 침해 등 법적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 복지재단의 법률상담 서비스도 이용해 볼 수 있다.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안심돌봄 120’. 소외된 어르신과 장애인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지금 바로 전화를 걸어 전문 상담원과 해결책을 찾아 보도록 하자.
안심돌봄 120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전화 기피 증상이나 청각 장애 등으로 전화 통화가 어려운 경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도 상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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