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직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임금 인상과 인원 확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총파업은 철도 노동자의 임금과 안전을 지키는 투쟁이고, 외주와 인력 감축으로 탈선 위기에 내몰린 철도의 숨통을 틔우는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에 ▲정부 임금 가이드라인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 ▲체불 임금 해결 ▲인력 감축 중단과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도입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코레일과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은 기획재정부 동의가 필요하고, 4조 2교대 전환은 국토교통부 승인 사항이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기재부와 국토부만 바라보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실질적 권한을 가진 기재부·국토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은 서울과 부산, 대전, 경북 영주, 광주광역시 등 5개 거점에서 개최됐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에선 5000여 명이 참가(경찰 추산 4000명)했고, 전국적으로는 총 1만3000여 명이 참석했다. 출정식 후 서울역에 모인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서울시청을 향해 1.6㎞를 행진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7일 조합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시의 75% 수준으로 낮아졌다. 출근 시간대에는 90% 이상 수준을 유지한다. KTX는 평시의 67%,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2% 수준으로 운행률이 떨어졌다. 코레일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서해선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1노조(민주노총)와 3노조는 오는 6일부터 총파업을 벌인다. 2노조(한국노총)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2·3노조와 막판 교섭을 벌인다. 서울시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동시에 파업하더라도 운행률을 출근시간대 96.1%, 퇴근시간대 83.9%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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