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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이 계엄군 총구 앞에 서게 된 ‘과정’은 그저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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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답함에 눈물을 글썽였다. 

안귀령. ⓒBBC/Jtbc
안귀령. ⓒBBC/Jtbc

5일 BBC가 안귀령 대변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의 총구를 손으로 막으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소리쳤다.

안 대변인은 “그냥 ‘일단 막아야 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뭔가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다. 순간적으로 그냥 몸을 던져서 (계엄군의 본청 출입을) 막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계엄군이) 제 팔을 잡고 막고 하니까 저도 밀치기도 하고 그랬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계엄군의 총구를 잡고 소리친 안 대변인이지만, 처음에는 계엄군을 보고 좀 무서웠다고. 그는 “(계엄군과 대치하는 다른 시민들을 보고) 나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안귀령 대변인.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안귀령 대변인.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3일 밤 11시를 좀 넘긴 시각에 국회에 도착했다는 안 대변인. 계엄 선포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안 대변인은 헬기 소리를 듣고 일단 대변인실 불을 껐다. 혹시 밖에서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어떤 일이 벌이질지 모르기 때문. 그리고 나서 본청으로 향했다.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 앞에 이미 와있는 계엄군을 맞닥뜨린 안 대변인은 당직자들과 함께 출입구 회전문을 안에서 잠그고 의자 같은 가구나 크고 무거운 물건을 문 앞에 쌓았다고. 계엄군과 대치하며 안 대변인은 “순간적으로 몸을 던져서 막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제 팔을 잡고 막고 하니까 저도 (군인을) 밀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며 “붙잡는 팔을 뿌리치면서 막 이렇게 뭘 잡고 하다 보니까 (총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많이 안타깝고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조금 슬프고 답답하다”라며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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