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최근 해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G 580 EQ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포프모빌’을 제작해 프란치스코 교황에서 선물했다.
이 차량은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했던 G-클래스 기반 포프모빌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현대적이고 기능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최신 모델이다.
이번 특별 제작 차량은 바티칸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탄생했다. 차량은 진주빛 화이트 컬러의 외장과 오픈톱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교황의 공식 행사와 소통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제작 과정에서는 기존 G-클래스와는 다른 대규모 개조가 이루어졌는데 메르세데스는 왼쪽 뒷문을 완전히 제거한 후 차체에 매끄럽게 용접했고 오른쪽 뒷문은 특별한 스타일로 새롭게 설계해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선보였다.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중앙에 위치한 높이 조절이 가능한 회전식 좌석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좌석은 전통적인 자동차 시트라기보다는 고급 가구를 연상시키며 교황이 다양한 각도에서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좌석 뒤쪽에는 두 개의 점프시트 스타일 추가 좌석이 배치됐으며 차량 후면에는 계단과 보안 요원을 위한 플랫폼이 마련돼 실용성을 더했다. 또한 날씨 변화에 대비해 하드톱을 장착할 수 있어 비나 강풍으로부터 교황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포프모빌의 구체적인 성능 사양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개 행사에서 요구되는 매우 낮은 속도를 위해 네 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본 모델의 사양은 116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최고 출력 579, 최대 토크 1163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6초며 최고속도는 180km/h, 한 번 충전으로 약 385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100년 전부터 교황에게 차량을 제공해왔으며 그 시작은 1930년 비오 11세 교황에게 전달된 뉘른베르크 460 풀먼(Nürburg 460 Pullman)이었다. 이번 G 580 EQ 포프모빌은 이러한 역사를 이어받아 교황 전용 차량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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