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번 비상계엄이 위법·위헌적이라면서도 당론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대표가 “국민과 함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반드시 막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던 전날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당론을 따라 탄핵에 반대하면서 모순된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날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탈당 요구, 김용현 국방장관 해임,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으나 의원총회에서 중진의원들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한 대표의 윤 대통령 탈당 요구도 관철되지 않은 상태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한 총리 등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면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비상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면담 이후 한 대표는 “계엄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과 자신 및 국민의 인식과는 큰 차이가 있고 공감이 어려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류를 읽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전하는 사람마다 다르다”면서 “조합해보면, 대체로 탄핵을 막고 사과로 퉁치려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해달라고 한 구형문을 예로 들며 “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내란을 일으키고 헌전질서를 중단시키려고 한 행동에 (검사라면) 형량을 어떻게 구형하겠는가”라고 따졌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죄로 보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날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를 받고 진행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하는 반헌법적 쿠데타’라는 응답이 75.2%로 집계됐다. 반면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합법적 고유권한 행사’라는 의견은 20%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 조사에서는 ‘하야 또는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정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72.9%,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헌정 중단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응답은 24.2%로 집계됐다.

또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조사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73.6%, ‘반대한다’는 응답은 24.0%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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