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 성장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속보치와 비교해 수출·수입·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상향 조정된 반면 건설·설비투자가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 소득은 전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 감소했던 전 분기 실적을 만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 10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2분기(-0.2%)보다는 개선됐지만 작년 1분기(0.4%), 2분기(0.6%), 3분기(0.8%), 4분기(0.5%), 올해 1분기(1.3%)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다.
세부항목을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5%, 0.6%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6.5%, 재고증감은 0.3%, 수입은 1.6%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3.6%, 수출은 0.2% 감소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 분기와 같았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수출은 0.2%포인트(p), 수입 0.1%p,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1%p 상향 조정됐고, 건설투자는 0.8%p, 설비투자는 0.4%p 하향 조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침체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3분기 건설업 생산은 -1.4%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6.0%)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속보치(-0.7%)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2배로 커졌다.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2%씩 증가했고, 농림어업은 2.4% 늘었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을 반영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이른바 ‘GDP 물가’로도 불린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보다 1.4% 증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전 분기에는 1.4% 감소하면서 2021년 3분기(-1.6%)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이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되고,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4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3분기 총저축률은 34.4%로 전기 대비 0.8%p 내렸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분기 0.9%에서 3분기 -0.4%로 감소 전환하고, 최종소비지출은 0.7%에서 0.8%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0.5%로 전기 대비 0.2%p, 국외투자율은 4.6%로 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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