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 의결을 수용해 해제한 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지 7년 만에 다시 촛불을 들었다.
전국민중행동과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2000명, 주최 추산 1만명이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 다른 손에는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대통령을 체포하라” “국민주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계엄군이 집회·시위를 금지했지만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오늘 부로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 범법자 윤석열은 대통령 참칭행위를 중단하라. 내란죄 범법자 윤석열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했다.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참으로 극악무도한 대통령이다. 그동안의 악행도 지겨운데 계엄이라니”라면서 “자신과 주변에 대한 의혹과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탈하고 국회의 권능마저도 유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중가수 손병휘씨는 “저는 윤 대통령 취임 후 한번도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 좋아해서가 아니라 민주공화국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으니) 시민 여러분 내일도 모레도 토요일도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집회는 오후 7시15분쯤 끝났다. 이후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우측 4개 차로 위를 걸으면서 “윤석열 구속” “윤석열 퇴진” 등을 외쳤다.
전국민중행동과 민주노총은 이날 부산·대구·광주광역시·대전·제주 등지에서도 집회를 개최했다. 5~6일에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상정 등의 일정을 고려해 정해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범국민대회’는 오는 7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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