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방치된 땅이죠. 제가 기억하는 것만 15년이 넘었으니까요.”
지난 3일 낮 12시쯤 인천 중구 전동 화평운교 사거리 한쪽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녹색 펜스가 쳐져 있었다.
펜스 안쪽을 살펴보니 철도 방음벽이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었고 펜스와 방음벽 사이 공간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어디가 바닥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웠다.
바닥에는 캔 커피와 페트병,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공터에서 토끼 등 야생동물을 봤다는 목격담도 돌고 있다.
장모(25·여)씨는 “이곳은 관리가 안 된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라며 “밤에 이 일대를 지날 때면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취재 결과, 전동 40 부지는 2888㎡ 규모로 국가철도공단이 2004년부터 관리 중인 땅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돼 흉흉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부지 활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 A(56·여)씨는 “공터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 동네가 더욱 낙후돼 보인다”라며 “인근에 빌라가 밀집해 주차난이 심하기 때문에 주차장을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공단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있는 잡초와 넝쿨은 철도 운행이나 유지 보수에 문제가 될 경우 정비할 예정”이라며 “공단에선 자체적으로 주차장 운영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지자체에서 주차장 사용 의사가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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