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2%p(포인트) 낮춘 2.3%로 조정했다.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보다 0.1%p 하향한 2.1%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수출을 지탱하고,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3%로 0.1%포인트 낮췄으며,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 2.0%에서 1.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물가 상승률이 단기적으로 목표치보다 낮게 유지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고용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 OECD는 오는 2025년에 기준금리가 2.5%까지 인하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나타난 세수 부족이 일부 해소되면서 내년에는 재정 건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OECD는 연금 개혁과 재정 준칙이 고령화로 인한 지출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민 정책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노동시장 개혁은 일자리 매칭을 개선하고 자녀 양육비용과 노인 빈곤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로 유지했다. 2025년 전망치는 3.2%에서 3.3%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무역 활동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OECD는 서비스 분야에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 가계 소득 증가율보다 음식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이민자 유입 효과와 민간 소비 강세로 경제 성장이 뒷받침돼 올해 성장률 전망이 2.8%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은 실질임금 상승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성장률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이전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0.3%로 조정됐다.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이 0.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중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4.9%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OECD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하방 위험으로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하 제약 우려 ▲높은 자산 가격으로 인한 금융시장 가격조정 우려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 확대에 따른 취약성 증가 ▲부동산 가격 급락 가능성을 지적했다.
OECD는 “데이터에 기반해 향후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재정 건전화 노력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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