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금융시장이 급등락하는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증시는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트럼프발 우려로 인해 증시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는 동안 은행 요구불예금 또한 감소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613조3천937억원에서 608조2천330억원으로 5조1천607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크게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롭다. 통상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할 때 그 잔액 증감을 본다.
이처럼 요구불예금이 급감하는 것은 그만큼 은행 예금주들이 적극적으로 돈을 인출해 투자에 나섰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은행에서 돈을 빼서 부동산 및 주식으로 이동하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자산 대이동은 국내가 아닌 미국으로 향했다. 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열풍이 불며 가상자산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막대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등에 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장에 합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24시간) 거래 대금은 지난달 12일 이후 2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대표주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육박했던 22일엔 거래 규모가 30조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만 해도 가상자산 하루 거래 대금은 3조원대에 불과했다. 한 달 새 거래 대금이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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