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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예견한 계엄령, 음모론·망상으로 치부했던 언론

미디어오늘 조회수  

▲3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기 중인 계엄군. 사진=미디어오늘
▲3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기 중인 계엄군. 사진=미디어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김병주·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하지만 당시 언론은 이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망상”·“음모론”으로 일축했다. 계엄령이 현실이 되자 민주당을 비판해 온 조선일보·세계일보는 “민주당이 맞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8월부터 제기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국방부장관 후보자로 발탁하자 “윤석열 탄핵 상황이 오면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의원 역시 지난 9월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를 건의한 인사다.

▲조선일보 8월17일 사설
▲조선일보 8월17일 사설

이를 두고 조선일보 등 신문사는 “음모론”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사설을 통해 계엄령 우려에 대해 가장 먼저 비판한 신문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8월17일 사설 「野 과반 의석이면 해체되는데 무슨 ‘계엄 음모론’인가」에서 “만에 하나 계엄이 선포된다고 해도 민주당 170석을 포함해 국회 190석이 넘는 야권은 언제든 계엄을 끝낼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이 열광하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 황당한 음모론과 막말을 쏟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8월22일 사설 「증거 못 내놓고 뜬금없이 계엄령 음모론 불 지피는 巨野」를 내고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정사실로 하고 그런 눈으로 보니 계엄령 얘기를 자꾸 꺼내는 것 아닌가.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도 못하면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국론 분열만 야기할 뿐”이라고 했다. 또 세계일보는 계엄령이 선포돼도 야권이 언제든 끝낼 수 있다면서 “어떻게 이 정부가 계엄령을 획책하나”라고 했다.

▲8월26일 한국경제 사설
▲8월26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8월26일 사설 「계엄설 퍼트리는 민주당, 근거 확실히 대라」에서 “허황하기 짝이 없는 계엄령을 자꾸 꺼내는 것은 ‘북풍’을 고리로 대통령 탄핵 명문으로 삼거나 현 정부에 독재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8월22일 사설에서 “대통령이 진짜 ‘계엄령 준비’를 꾀한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9월1일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나온다”고 밝히자 언론의 비판은 거세졌다. 서울경제는 9월3일 사설에서 “민주당의 계엄 주장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으며, 서울신문은 같은 날 사설을 내고 “계엄령설의 발단부터가 사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려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계엄 운운은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사설 「난데없는 야당의 ‘계엄 음모론’, 저의가 의심스럽다」에서 “계엄령 운운은 국민 의식 수준이나 군의 정치적 중립 의지,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바라보는 나라의 국제적 위상 등을 욕보이는 언행일 뿐”이라고 했다.

▲9월4일 조선일보 사설
▲9월4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9월4일 “국민을 바보로 안다”며 계엄령 우려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계엄령 괴담’」에서 계엄령 우려에 대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괴담”이라고 부르며 “지금 세상에서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하면 군에서 이를 따를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거의 동시에 정부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준희 한국일보 고문은 9월6일 칼럼 「민주당, 망상 정치 할 때 아니다」에서 “비전시 상황에서 계엄은 무력을 동원한 권력찬탈 행위다. 그런데 지금 선진국 한국에서 계엄이라니”라며 “계엄징후가 알려지면 순식간에 전 국민에 전파되고 정권은 바로 끝장난다”고 했다. 이 고문은 “망상 던져대기는 나라를 퇴행시키고 민주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회의만 키우는 백해무익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9월6일 한국일보 칼럼
▲9월6일 한국일보 칼럼

계엄령 우려에 대해 신중한 제세를 취한 언론사는 한겨레다. 한겨레는 9월3일 사설 「때아닌 ‘계엄’ 논란, 여야 정치공세 빌미 안돼」에서 “2024년 국회에서 ‘계엄’을 거론하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쟁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과 여당은 지금 정치적 역공에 앞서 왜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지 그 근본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10월18일 6면 「군 요직 이어 대통령실 경비까지 윤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출신 포진」에서 “충암고를 졸업한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군 요직을 충암고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야권에선 대통령실 경호와 경비를 책임지는 101경비단장까지 충암고 출신임이 드러나면서 계엄 의혹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민주당의 우려는 망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이에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해 온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은 민주당의 우려가 맞았다고 인정했다. 조선일보는 4일 4면 「‘계엄 준비설’ 제기 김민석이 맞았다」 보도에서 “정치권에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도해온 ‘계엄령’ 주장은 지금까지 괴담으로 치부됐었지만, 3일 현실이 됐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같은 날 2면 「“尹 계엄령 빌드업” 김민석 말 맞았다」에서 “야권에선 3개월여 전부터 윤석열 정부 ‘계엄설’이 흘러나온 터였다”며 “이에 정부여당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일축해온 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언하면서 김민석 최고위원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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