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윤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온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를 대신한 것은 이재석 전 KBS 기자. 그는 오늘(4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뉴스공장)에 진행자로 나와 이날 새벽 1시께 계엄군 10여 명이 뉴스공장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 충정로 겸손방송국 사옥 출입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어제 계엄사령부가 선포한 포고령 제1호 3항에 의하면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송 출연을 위해 사옥을 찾았던 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은 “계엄군들이 곳곳에 있었다. 겸손방송국 입구는 물론 주변 도로까지, 옆에 있는 골목에도 (계엄군이) 주둔했다”고 전했다.
당시 사옥에서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윤석열 비상계엄선포 긴급 라이브’)이 진행 중이었는데,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무장한 것으로 보이는 계엄군이 사옥 1층 앞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본인을 연행하기 위해 체포조가 투입됐다는 주장이 ‘뉴스공장’에 나오자 연락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밤새 달려서 저 멀리 와 있다. 제가 눈치가 빠르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평소 시뮬레이션을 해둔 게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하려고 했는데 저 멀리에 와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 대통령이 가상현실에서 ‘구국의 결단’을 혼자 내린 것이다”
이 전 기자는 “지금까지도 레거시 미디어, 메이저 언론사들 주변에 군 병력이 배치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만약 MBC나 KBS 어디든 군 병력이 배치됐다면 어떻게든 보도됐을 것”이라며 “군 병력이 왜 이곳에 배치됐는지 차차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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