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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두 시장의 극명한 차이…홍준표 “간밤의 해프닝” 강기정 “쿠데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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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을 대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비상계엄 선포에 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박근혜 탄핵 전야같이 흘러간다고 한 달 전부터 우려했는데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라며 윤 대통령의 우발적 행동을 강조하며 계엄 선포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후 추가 글을 올려 “박근혜 탄핵 때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용병 둘이서 당과 나라를 거덜 내고 있다. 화합해서 거야에 대비해도 힘이 모자랄 지경인데 두 용병끼리 진흙탕 싸움에 우리만 죽어난다. 우리의 자업자득이다”라고 비판했다. 용병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 광주시 제공

반면 강 시장은 쿠데타까지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충동적 쿠데타 시도가 시민과 국회의 힘으로 좌초됐다. 밤사이 원화 가치 급락, 주식시장 하락으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출렁이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지만 오늘 아침 시민들은 다시 출근길에 나섰고 주식시장도 정상 개장됐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일상은 지켜질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1980년 5월의 아픔을 기억했던, 경험했던, 그리고 배웠던 우리들은 이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의 밤은 지나고 심판의, 책임의 시간이 다가왔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저질렀던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윤석열 정부의 퇴진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질서를 무시하는 위헌적이고 위법한 계엄 선포”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엄중한 상황인데 여당 대표와도 아무 상의가 없었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어떤 배경이라고 짐작하냐’는 질문에는 “이 조치 자체가 그 배경을 짐작할 정도의 얘기도 아닌 것 같다”라며 “중요한 것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를 하면 즉시 해제되게 된다. 그 절차를 앞으로 지금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유에 관해 “탄핵 시도가 무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이런 위헌, 위법한 계엄령 선포의 사유가 될 수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한 대표도 위험에 처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감수해야 될 것이고 정치인은 당연히 그런 일을 하라고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반드시 이 위헌, 위법한 계엄령 선포, 그것을 짧은 시간 내에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다만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저희가 지키겠다. 국민들께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는 지켜질 것이고 잘못된 계엄 선포는 바로 잡힐 것이다. 저희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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