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밤 선포한 비상계엄령 사태로 그 여파가 금융·외환시장에 전해지며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느느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국내 기업들은 비상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4일 오전 7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 비트코인, 뉴욕증시의 한국 관련주들이 급등락했고, 국가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NDF)은 비상계엄 선포 후 1444원까지 급등하다 1415.8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5일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는 1416.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1개당 1억3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비상계엄 선포 직후 8800만원대로 30% 이상 급락했으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직후 빠르게 회복해 4일 오전 7시 16분 기준 1억3400만원대에 거래됐다.
앞서 3일 밤 발표된 비상계엄령으로 인해 주식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한국거래소는 4일 장 운영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후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새벽 국무회의서 해제된 점을 감안해 정상 개장했다.
예상대로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코스피 지수가 4일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5포인트(2.23%) 하락한 2444.35다.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여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가 현실화된 데다 향후 탄핵정국 등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재부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계엄 여파가 안 그래도 미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1급 이상 회의를 매일 개최하겠다며 직원들에 대해 “평소와 같이 맡은바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는 경제 콘트롤 타워로서 경제 전반 관리 및 점검에 흔들림없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서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이 더해지면서 SK, LG,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4일 오전부터 긴급 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향후 경제계에 미칠 파장 점검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전에 임원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경영진 회의를 열고 간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가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사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법 개정안 ‘끝장 토론회’는 무산됐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준비했던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관련 김광일 MBK 부회장 주재 기자간담회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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