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밤잠을 설친 국민들이 많다.
지난 3일 밤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계엄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때가 4일 새벽 4시 30분쯤이었다.
긴박한 일들이 늦은 밤과 새벽에 걸쳐 이루어지면서 불안한 시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정을 넘은 시각에도 각 언론사 실시간 유튜브 채널엔 30만 명도 넘는 시청자들이 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분 단위로 속보 기사 캡처본과 영상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과 국회의 계엄 해제안 투표, 계엄사령부의 국회 출입통제 시도 등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직장인들은 출근을 걱정했고, 학생들은 혹시 휴교령이 내려지는지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밤을 새면 생체 시계가 흐트러지고 신경계가 교란된다.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밤을 새면 다음 날 휴식을 취해도 잘 회복되지 않고, 심장이 쉬지 못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밤새 뉴스를 찾아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직장인들은 4일 에너지 드링크, 커피로 졸음을 쫓을 가능성이 있는데, 카페인이 과다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혈압이 상승한다. 이런 음료로 피로를 풀려고 하기 보다는 낮에 가벼운 산책을 하며 몸에 멜라토닌을 채워주는 게 좋다.
하루 정도 밤을 새우는 ‘급성 수면 부족’은 행복감을 높이고 우울증을 누그러뜨린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급성(단기) 수면 부족이 도파민 분비량을 늘려 뇌를 재구성함으로써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으로 생쥐 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쩌다 밤샌 사람은 육체적으로 지쳐 피곤감을 느끼지만, 뇌는 행복하고 멍하고 아찔하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구의 제1 저자 밍정 우 박사는 “급성 수면 부족은 ‘행복호르몬’ 도파민의 방출량을 늘리고, 이 도파민 신호는 전전두엽 피질과 함께 신경 연결의 가소성을 향상시켜 며칠 동안 강력한 우울증 억제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조로비츠키 교수는 “그러나 우울한 기분을 밝게 해준다고 일부러 밤샘을 할 필요는 없다. 급성 수면 부족의 우울증 완화 효과는 일시적이며, 숙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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