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 행동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로 출연했다. 라디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는 이날 이 의원에게 “도대체 윤 대통령은 왜 갑자기 이렇게 치밀하지도 않은 계엄을 선포했을까? 왜라고 보시냐? 윤 대통령을 누구보다 좀 잘 아는 분이시니까 제가 질문드린다. 왜라고 보시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의원들끼리 많이 했다”며 윤 대통령 내외와 특수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 관련 언급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계엄을 선포하기 한 3시간 전에 명태균 씨에 대한 어떤 기소 그리고 입장 발표가 있었지 않나. 명태균 사장이 그런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사실상 본인이 갖고 있는 자료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아니냐. 그래서 그런 것들, 그리고 또 이미 검찰 측이나 아니면 다른 주체에다가 그런 부분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 그래서 그런 첩보를 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입수하고 이건 도저히 여기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버티지 못하겠구나,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범야권에서는 인식하는 의원들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앵커는 “그 핵심 증거라면 ‘황금폰’이다. 일명 황금폰. 그러니까 지금 명태균 씨가 아무 데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휴대폰 3대가 있다고 하는데, 어제 입장문 발표하면서 무슨 얘기했냐면 ‘나 특검받겠소’ 이거 하나랑 ‘그 황금폰, 그거 민주당에 넘기겠소’, 혹은 ‘언론에 넘기겠소’ 이렇게 얘기했다. 그 부분이 자극제가 된 게 아니냐, 트리거가 된 거 아니냐, 계엄의 트리거. 그 말씀이시냐?”라고 되물었다.
이 물음에 이 의원은 “그렇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생각하면서도 저는 또 우리 범야권에 있는 의원들한테 얘기할 때 그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히려 합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심이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필 받아서 하셨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야권에서는 그걸 의심하고 있다. 뭔가 어제 수사 과정에서 특이한 게 나온 게 아닌가, 그걸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 씨는 실제로 지난 3일 오후 검찰 기소를 코앞에 두고 돌연 특검을 요구했다. 명 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저 명태균은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명 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돈들이 강혜경과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로 흘러갔고, 그 돈들이 그들의 사익을 위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라는 증거를 단 1%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그런데도 검찰은 나를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다섯 살짜리 어린 딸에게 자랑스런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특검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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