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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5년 만에 내려진 계엄령 선포…국회 앞 시민들, “계엄령 무효”

인천일보 조회수  

▲ 3일 오후 11시쯤 국회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계엄령 무효”를 외치는 모습.
▲ 3일 오후 11시쯤 국회 앞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이 “계엄령 무효”를 외치는 모습.

“계엄 해제! 계엄 해제!”

45년 만에 사상 초유의 계엄령이 내려지자 지난 3일 오후 11시쯤 국회 출입문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을 해제하라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려는 시민들에게 “이러시면 안 된다”라며 시민들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듯 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금 당신들 행동 모두 다 불법 행위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무슨 행태냐”라며 바리케이드를 잡아 뜯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점차 불어나 국회 앞 대로변을 빽빽이 메웠다. 자정이 되기 조금 전, 군 병력을 태운 수송 버스가 도착하자 수십명의 시민들은 버스 진입을 막기 위해 버스를 둘러싸고 그 앞에 주저앉기도 했다.

▲ 국회 부지 안에 피어난 연막 뒤로 무장 계엄군을 태운 헬기들이 국회 본관을 향하고 있다.
▲ 국회 부지 안에 피어난 연막 뒤로 무장 계엄군을 태운 헬기들이 국회 본관을 향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회 안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연막이 피어오르고, 무장한 계엄군을 태운 헬기 3대가 국회로 향하는 등 상황은 촉박하게 흘러갔다. 이후 계엄군은 국회 본청으로 진입했다.

시민들은 “지금 헬기에 이어 장갑차도 오고 있다! 우리가 직접 국회를 지켜야 한다”라며 외쳤다.

또 다른 시민들은 연신 탄핵, 계엄 해제 등의 구호를 외치며 SNS와 유튜브로 현장 상황을 중계했다. 한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시대가 어느 시댄데 말도 안 되는 계엄을 내리냐”며 한탄했다.

▲ 일부 시민들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뜯은 후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 측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 일부 시민들이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뜯은 후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 측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현장에는 계엄 소식을 접한 중국중앙TV(CCTV), CNN을 비롯한 외신 취재진이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국회의원이 경찰 측에서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 국회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 측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3명이 제지하는 등의 마찰도 빚어졌다.

해당 의원은 “국회의원을 국회에 못 들어가도록 막는 게 말이 되냐. 너희가 무슨 권한으로 출입을 막냐”며 “너네 이거 다 불법 행위야! 얼굴 다 찍어놓을 테니 각오해”라고 항의했다.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이 되자 진보당과 정의당을 필두로 한 정당 관계자들도 당 깃발을 휘날리며 계엄 반대 물결에 동참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국회 앞 돌담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지금 대한민국 헌법 77조에 따르면 전시나 사변이 아니면 계엄령을 선포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계엄령은 무효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소리쳤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추가적인 군사 헬기 3대가 국회 안으로 투입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은 계속됐다.

▲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 소식에 국회 앞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 소식에 국회 앞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 두 시간여가 흐른 4일 오전 1시쯤, 이러한 소식이 마이크를 잡은 한 정당 관계자에 의해 들려왔다.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민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그러나 계엄이 해제됐다는 소식에도 시민들은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듯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글·사진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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