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하게 진행됐던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18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상당수가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당내 일각에선 “원내지도부가 표결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는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전원이 찬성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더불어민주당 154명, 국민의힘 18명,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2명,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무소속 각 1명이었다.
국민의힘에서 찬성표를 던진 18명은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이다. 이들 중 중립 성향의 김재섭, 김용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표결에 불참한 여당 의원 상당수는 본회의가 열릴 당시 국회 앞 중앙당사에 있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출입문 폐쇄를 이유로 당사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지하면서다.
추 원내대표는 결의안 표결 당시 국회 본청에 있었으나 표결에는 불참했다. 추 원내대표는 자신의 불참 이유에 대해 “저는 계속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원내대표로서 의원들의 입장을 전해야 해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여당 내에선 원내지도부의 판단 오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5차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지도부의 명확한 지침 없이 소통 혼선이 빚어지면서 상당수 의원들이 표결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는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을 줘서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결과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추 원내대표)은 국회 본회의장 본관에 같이 있으면서도 본인의 뜻에 따라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그런 모든 행위들이 국민들께서 용서하실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선 추 원내대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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