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물결이 한바탕 쓸고 지나간 4일 오전 출근길에 찾은 서울 광화문, 여의도 등 도심권은 평소에 비해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비록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상당수 기업이 한 발 앞서 재택 공지를 내리면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이 평소보다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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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15분께 광화문역. 러시아워가 정점을 찍어야 했을 시간대지만 이날 여러 회사에 내려진 재택근무의 영향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지하철 앞에 길게 늘어섰을 줄도 이날에는 유독 눈에 띄지 않았다. 정상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중무장을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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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부 기업들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재택근무 전환을 공지했다.
이날 오전 12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소재 A 회계법인은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금일 22시 30분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내일 오전 추가 공지를 할 때까지 자택 대기로 전환한다”고 알리고 “용산 일대 상황을 파악한 뒤 재공지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1시 40분께 경기 성남 분당 소재의 한 게임회사도 “제반 상황을 감안해 4일 긴급 재택근무를 안내한다”며 전 사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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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도 재택 권고가 잇따랐다. 서울역 인근 제약회사는 이날 오전 재택권고 공지를 발령했다. 여의도에 소재한 한 대기업은 전날 “국회 및 여의도 일대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익일 아침 특이사항 발생 시 별도 안내 문자를 드리겠다”고 공지한 데 이어 이날 오전 6시에는 결국 재택 공지를 내렸다.
여의도 소재 회사에 다니는 김 모(31) 씨는 이날 재택 공지를 받았다면서 “여의도가 직장이어서 국회의사당과 가까워서인지 아니면 사태가 심각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재택해서 기분 좋다”며 “계엄령이 해제되어서 해프닝으로 끝난 것 같긴 하지만 계엄령 선포 당시에는 많이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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