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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의 대상이었는데 “확 달라졌다”…대한민국 남성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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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으로 몰리고 있는 20대 청년
변화된 군 복무 인식에 높은 인기
시대와 제도의 변화가 만든 결과
20대 청년들의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20대 청년들의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최근 군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이 공군으로 몰리고 있다.

내년 3월 입대 모집에서 공군은 1308명을 뽑는데 무려 1만 321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을 돌파했다. 특히 공군 의무병 경쟁률은 22대 1에 달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긴 복무기간’ 때문에 기피 대상이었던 공군이 이제는 최고의 인기 병과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처우 개선과 자기계발 기회가 인기의 원동력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군 장병 / 출처-연합뉴스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군 장병 /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처우 개선과 자기계발 기회가 자리 잡고 있다. 내년부터 공군 병장의 월급은 150만 원으로 오르고 정부지원금까지 더하면 2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육군보다 3개월 더 복무해야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 알바보다 백배 낫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 시간 보장이다. 공군은 근무 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롭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취업난이 심각한 현실에서 군 복무 기간 동안 자격증 공부나 온라인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입영률 저조에 어려움 겪고 있는 해군

해군 호위함 / 출처-연합뉴스
해군 호위함 / 출처-연합뉴스

반면 해군의 상황은 정반대다. 2022년 기준 해군의 실제 입영률은 70.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공군이 9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함정 근무 중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되는 해군의 특성과 육군보다 2개월 긴 복무 기간이 젊은 세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함정 근무 기피 원인으로 ‘항해 중 휴대폰 통신 제한(77%)’과 ‘휴가와 외출의 제한(7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MZ세대의 군 복무 인식 변화

국방부는 2027년까지 군인 복지 기본 계획을 통해 병장 월급을 인상할 계획이다 / 출처-연합뉴스
국방부는 2027년까지 군인 복지 기본 계획을 통해 병장 월급을 인상할 계획이다 /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변화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의무복무라 할지라도 자신의 시간과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복무 기간을 ‘버티는’ 시기가 아닌, 자기계발과 경력 관리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해군은 함정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군의 전반적인 처우 개선도 눈에 띈다. 국방부는 2027년까지의 군인 복지 기본 계획을 통해 병장 월급을 205만 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격 진료 시스템 확대, 의무 후송 헬기 추가 운영 등 의료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력자원 감소와 구조적 변화

지난해 개최된 제9회 육군력 포럼 /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개최된 제9회 육군력 포럼 /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변화는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현역으로 충원할 수 있는 병역자원이 12만 명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해군은 수병 없이 간부로만 함정을 운영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20대 남성들의 군 복무에 대한 인식 변화는 시대적 요구와 제도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물로써 앞으로도 군 복무 환경은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군 복무가 단순한 의무가 아닌, 자기계발의 기회이자 경력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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