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예산안 ‘의회 패싱’에 불신임안…佛 62년만에 내각 붕괴 위기

서울경제 조회수  

예산안 '의회 패싱'에 불신임안…佛 62년만에 내각 붕괴 위기
예산안 ‘의회 패싱’에 불신임안…佛 62년만에 내각 붕괴 위기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2025년 프랑스 예산안 일부에 대한 의회 법안 심사 현장에서 ‘예산안 강행 처리’를 시사하는 연설을 마친 후 연단을 떠나고 있다. 이날 바르니에 총리는 의회 과반수가 자신의 예산안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책임을 직시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에 도달했다”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 삭감을 골자로 한 사회보장 재정 법안 채택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의회 패싱’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에 반발한 프랑스 의회가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하면서 프랑스 정국이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랑스 내각이 의회의 반대로 62년 만에 붕괴할 위기에 놓이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2일(현지 시간)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인 사회보장 재정 법안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가족 지원 등 각종 사회보장 시스템의 재정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예산안이다. 이날 법안 심사가 열리는 하원에 출석한 바르니에 총리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책임을 직시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에 도달했다”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예산안 채택 강행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바르니에 정부는 앞서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며 413억 유로(약 61조 원) 규모의 공공지출을 줄이고 193억 유로(약 28조 5000억 원)의 부자·기업 증세를 통해 내년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공지출 삭감을 위해 사회보장 재정안 채택이 필수였지만 원내 1야당인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단일 정당으로 최대 규모인 극우 국민연합(RN)이 사회복지 축소와 프랑스인의 구매력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예산안 '의회 패싱'에 불신임안…佛 62년만에 내각 붕괴 위기
예산안 ‘의회 패싱’에 불신임안…佛 62년만에 내각 붕괴 위기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 최대 의석을 차지한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의회에서 정부가 표결 없이 공공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NFP와 RN은 정부 불신임안을 즉각 발의했다.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7년간 에마뉘엘 마크롱이 보인 무능함에 프랑스 국민이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프랑스 헌법상 내각 불신임안은 하원 재적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전체 577명 중 2석(공석)을 제외한 가결 정족수는 288명이다. NFP와 RN의 합계 의석수가 300석이 넘는 상황에서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4일 오후에 치러질 표결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바르니에 정부는 총사퇴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던 모든 예산안도 폐기될 수 있어 이달 31일 예산안 처리 기한을 넘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경우 공무원 급여 지급 등이 불가능해져 공공행정이 마비되는 ‘셧다운’에 빠질 수 있다. 1958년 이후 정부 불신임안이 발의된 경우는 130건이 넘지만 실제로 내각 해산까지 이른 것은 1962년이 마지막이다. 올 9월 출범한 바르니에 내각이 실제로 해산한다면 62년 만이자 사상 최단 집권 정부로 기록되는 셈이다.

내각이 붕괴될 위험 속에서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46달러 선까지 내려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 됐고 유럽 국채시장에서 위험지표로 쓰이는 10년 만기 기준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도 0.88%포인트까지 상승해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문화도시 부평] 5. 문화도시센터 〈끝〉
  • “비상계엄 사태로 한미 동맹 의구심 커졌고 북한엔 기회 제공”
  • 尹, 상황오판인가? 의도적 계엄인가?…점점 커지는 '계엄 미스터리'
  • "남편이 시력 교정하려고 저 몰래 500만원 모았다는데 돈 아깝습니다"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철도노조, 교섭 미타결시 5일 9시 파업 돌입

[뉴스] 공감 뉴스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태국 국방위, 한화오션 방문…해군 후속함 사업 협력의사 전해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지지했던 정유라가 상황 종결 후 아주 유명한 속담을 던졌고, 大반전이다
  • ‘이탈 전공의 처단’ 계엄 포고령에 의료계 “참담해...독재 물러나라” 격분
  • 돈보다 잠이 좋은 직장인인 내가 꿀잠 자고 격노한 이유: 영하 20도 한파보다 매섭고 쓰리다
  • 기술·예술 넘나든 백남준 예술세계 관통하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수소차 안사면 망할 위기” 또 국가 난리나면 주유소 어떻게 가냐!
  • “또 계엄 걸리면 어떡하나” 당장 집 주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
  • “절대 자동차 타면 안되는 상황!” 운전자들, 계엄엔 차 버리는게 상책!
  • “현기차 팔고 KGM차 사볼까?” 한번에 1000km 주행한다!
  • “75만원에 BMW급을?” 현대차, 하다하다 결국 일냈다!
  • “외국인 버스 기사 안 된다” 고용노동부, 서울시 건의 단박에 거절했다
  • “친구 깔고 가버린 운전자” 사람 죽었는데도 그냥 간 이유!
  • “10살 연하 남편과 달달 일상” 공효진, 마이바흐로 뽐낸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아, 나는 쉴 때가 아니다…내 것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 영웅들 28세 캡틴의 차분한 ‘자기 객관화’

    스포츠 

  • 2
    ‘차승원 옆 그 사람’ .. 지금은 옷 만들며 지낸다

    연예 

  • 3
    비상계엄 선포로 이승환 콘서트 취소

    연예 

  • 4
    2024 경정 최강자 가린다! 그랑프리 경정, 11~12일 개최

    스포츠 

  • 5
    '이동건과 이혼→싱글맘' 조윤희 "큰 수술 했지만 평생 걷지 못하게 됐다" 구조견 안타까운 근황 공개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문화도시 부평] 5. 문화도시센터 〈끝〉
  • “비상계엄 사태로 한미 동맹 의구심 커졌고 북한엔 기회 제공”
  • 尹, 상황오판인가? 의도적 계엄인가?…점점 커지는 '계엄 미스터리'
  • "남편이 시력 교정하려고 저 몰래 500만원 모았다는데 돈 아깝습니다"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철도노조, 교섭 미타결시 5일 9시 파업 돌입

지금 뜨는 뉴스

  • 1
    "레오 리시브 굿!"...블랑 감독의 '대한항공전 3연승+선두 등극' 후 첫 마디 [MD인천]

    스포츠 

  • 2
    유재석이 “쫓아다니고 싶다”고 말할 정도

    연예 

  • 3
    "사랑해요" 이주명, 12살↑ ♥김지석과 생파? '행복 MAX'

    연예 

  • 4
    “오타니의 7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토 FA 초대박 예약, 그런데 양키스가 점점 작아진다

    스포츠 

  • 5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 김하성 애슬레틱 선정 FA 9위, 예상 계약 규모→ 행선지 나왔다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태국 국방위, 한화오션 방문…해군 후속함 사업 협력의사 전해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지지했던 정유라가 상황 종결 후 아주 유명한 속담을 던졌고, 大반전이다
  • ‘이탈 전공의 처단’ 계엄 포고령에 의료계 “참담해...독재 물러나라” 격분
  • 돈보다 잠이 좋은 직장인인 내가 꿀잠 자고 격노한 이유: 영하 20도 한파보다 매섭고 쓰리다
  • 기술·예술 넘나든 백남준 예술세계 관통하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수소차 안사면 망할 위기” 또 국가 난리나면 주유소 어떻게 가냐!
  • “또 계엄 걸리면 어떡하나” 당장 집 주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
  • “절대 자동차 타면 안되는 상황!” 운전자들, 계엄엔 차 버리는게 상책!
  • “현기차 팔고 KGM차 사볼까?” 한번에 1000km 주행한다!
  • “75만원에 BMW급을?” 현대차, 하다하다 결국 일냈다!
  • “외국인 버스 기사 안 된다” 고용노동부, 서울시 건의 단박에 거절했다
  • “친구 깔고 가버린 운전자” 사람 죽었는데도 그냥 간 이유!
  • “10살 연하 남편과 달달 일상” 공효진, 마이바흐로 뽐낸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추천 뉴스

  • 1
    “아, 나는 쉴 때가 아니다…내 것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 영웅들 28세 캡틴의 차분한 ‘자기 객관화’

    스포츠 

  • 2
    ‘차승원 옆 그 사람’ .. 지금은 옷 만들며 지낸다

    연예 

  • 3
    비상계엄 선포로 이승환 콘서트 취소

    연예 

  • 4
    2024 경정 최강자 가린다! 그랑프리 경정, 11~12일 개최

    스포츠 

  • 5
    '이동건과 이혼→싱글맘' 조윤희 "큰 수술 했지만 평생 걷지 못하게 됐다" 구조견 안타까운 근황 공개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레오 리시브 굿!"...블랑 감독의 '대한항공전 3연승+선두 등극' 후 첫 마디 [MD인천]

    스포츠 

  • 2
    유재석이 “쫓아다니고 싶다”고 말할 정도

    연예 

  • 3
    "사랑해요" 이주명, 12살↑ ♥김지석과 생파? '행복 MAX'

    연예 

  • 4
    “오타니의 7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토 FA 초대박 예약, 그런데 양키스가 점점 작아진다

    스포츠 

  • 5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 김하성 애슬레틱 선정 FA 9위, 예상 계약 규모→ 행선지 나왔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