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인텔 최고경영자 팻 겔싱어가 턴어라운드 계획에 대한 신뢰를 잃고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사임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텔 최고 재무책임자 데이비드 진스너와 부사장 미셸 존스턴 홀하우스가 임시 공동 CEO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겔싱어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지난주 이사회 회의에서 그는 인텔을 주문형 칩 제조업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소홀히 여겼던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직면했다”며 “결국 이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겔싱어는 주말 동안 임기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변화를 기대했던 인텔 투자자들이 겔싱어의 사임 소식을 환영하며 주가는 6%까지 올랐다가 세션 후반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겔싱어는 한 때 인텔이 다른 회사를 위한 칩을 만드는 데까지 확장해 TSMC 및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게 함으로써 개인용 컴퓨터 및 서버 프로세서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점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또한, 부흥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의 공장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드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오하이오에 대규모 새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포함됐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칩 및 과학법의 연방 지원을 받았다.
겔싱어는 지난달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여전히 이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인수 입찰의 대상이라는 보도에 직면해 회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겔싱어의 퇴사는 더욱 극적인 전략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인텔의 혼란은 국내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야망에도 좌절을 안겨준다. 겔싱어는 칩 스법의 가장 큰 지지자였으며, 미국에 대규모 새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결국 정부는 인텔에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직접 보조금인 약 79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지급하는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이 거래는 이전 제안보다 작았지만, 인텔이 미국 4개 주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 벤치마크에 도달함에 따라 자금을 받기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인텔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AI 컴퓨팅으로 촉발된 업계의 재편이다.
그래픽 칩을 데이터 센터의 핵심 구성 요소로 전환한 엔비디아는 이 분야를 지배하고 있으며, 한때 인텔에 지급됐을 수백억 달러를 가져갔다. 그리고 신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하려는 인텔의 시도는 아직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인텔은 지난 30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현금으로 가득 채우고 성공의 초석인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경쟁사를 능가하는 비용을 지출했다. 현재 5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확보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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