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서 대형 화재… 부탄가스 폭발로 1명 사망·17명 부상
2일 오전 11시 3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삼양동산맨션 4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60대 남성 A씨가 사망하고, 20대 두 아들을 포함해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화재는 부탄가스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방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화재 발생 경위와 피해 상황 정말 심각하다
사건 당일 아파트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폭발음이 들린 직후 화염이 건물 내부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4층 세대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사망한 A씨는 불이 난 세대의 방에서 발견됐다. 그의 둘째 아들 B씨(21)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대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큰아들 C씨(24)는 2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추가적으로, 아파트 주민 15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명은 중상으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 중 상당수가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포항시내 병원 5곳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의 신속 대응… 1시간 만에 진화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즉각 차량 23대와 소방대원 5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화재 발생 약 20분 후인 오전 11시 51분경 초기 진압에 성공했으며, 1시간 20여 분 만에 완전 진화를 마쳤다. 그러나 발화 세대는 내부가 완전히 소실되어 구조물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현장 수습에 나선 소방 관계자는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폭발력과 화염의 강도를 고려할 때, 부탄가스 사용과 관련된 안전 관리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기름 뿌리고 부탄가스 터뜨리려 한다”는 긴급 신고
이번 화재는 단순 사고를 넘어 방화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전 접수된 신고에서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둘째 아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아버지가 인화물질을 사용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B씨와 C씨 모두 심각한 화상으로 인해 추가적인 진술이 어려운 상태다.
부탄가스 폭발 사고, 빈발하는 화재 위험
부탄가스는 휴대성과 편리성으로 가정과 캠핑 등 다양한 상황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화재 위험도 높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부탄가스의 사용 및 보관 안전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부탄가스로 인한 화재는 총 94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열에 약한 부탄가스의 과열과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되었다.
지난해 강원 철원의 한 식당에서는 조리 중 부탄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조리사가 2도 화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또한, 범죄 목적으로 부탄가스가 사용되는 사례도 간간이 보고되며 사회적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철저한 조사 진행 중
경찰은 이번 화재가 단순 부탄가스 폭발 사고인지, 아니면 A씨가 의도적으로 불을 낸 방화 사건인지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방화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A씨의 정신적 상태나 가정 내 갈등 등이 배경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현장을 감식 중이며, 초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폭발의 직접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인화물질 잔해와 부탄가스 용기의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탄가스 화재 예방… 철저한 안전 수칙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탄가스 사용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탄가스는 반드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과도한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대용 가스버너 사용 시 불판 크기를 조절하고, 잔여 가스를 억지로 사용하려는 행위는 금물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부탄가스는 폭발력이 강한 만큼 사용 전 반드시 안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점검과 안전 캠페인을 통해 가정 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난의 교훈… 사회적 안전망 필요성 대두
이번 포항 화재는 개인적 문제나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안전망과 위기 대응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를 계기로 가정 내 인화물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국민적 안전 의식을 고취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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