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드디어 ‘실물’ 공개한 AI교과서, ‘맞춤형’ 기대 속 커지는 우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KakaoTalk_20241202_140612753_07
KakaoTalk_20241202_140612753_07
교육부는 2일 내년 도입되는 AI 영어교과서의 실물을 시연했다. 사진은 B출판사의 초등학교 4학년 AI영어교과서 시연 장면./교육부

아날로그 ‘포도송이 칭찬스티커’가 이제 인공지능(AI) ‘아바타꾸미기 스티커’로 변모할 태세다. 학습 단원별 형성평가를 끝낸 중학교 1학년인 김지예 학생은 AI스티커를 받아 나만의 AI학습 공간 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산만했던 학생들은 교사의 ‘집중학습’ 클릭만으로 전원이 자동으로 AI디지털교과서 수업에 들어오며, 학생마다 다른 학업 성취도를 판별해 취약한 영역을 교사에게 즉각 전달해 AI보조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일 교육부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AI 디지털교과서 실물 시연’이 공개됐다.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 교과목에 도입되는 AI교과서는 지난달 29일 총 76종의 AI교과서가 최종 검정을 통과했다.

이날 공개된 시연은 A교과서의 중 1 영어와 B출판사의 초등학교 4학년 영어 교과였다. 중1 영어 AI교과는 단원별로 △말하기(Talking) △쓰기(Writing) △읽기(Reading) △듣기(Listening) △문법(Grammer) △어휘(Vocabulary) 총 6개 영역의 성취를 평가하는데, 학생이 직접 교육용 패드에 말하고, 쓰면서 피드백을 받는다. 영어 발음이 틀려도 기존에는 교사가 일일이 개별 지도를 하기가 버거웠는데, AI교과서를 통해 맞춤형으로 발음지도를 받는 것이다. 특히 학습목표에 잘 도달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형성평가를 실시하면 자동 채점이 이뤄져 교사들은 미진한 학생이 없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게임과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해 동영상과 아바타, 엑티비티 등을 활용한 콘텐츠도 제공된다. 문법이 약한 학생에겐 캐릭터들이 문법을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과 문제풀이를 제공하는 식이다. 학습목표에 도달한 학생에게 칭찬의 의미로 ‘아바타 스티커’를 제공하고, 느린 학습자를 위한 게임형 엑티비티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설정 역시 가능하다.

교육부와 전문가들은 문제를 맞추면 한 단계 어려운 문제로, 틀리면 낮은 단계로 학습해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을 AI교과서의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KakaoTalk_20241202_140612753_04
KakaoTalk_20241202_140612753_04
2일 교육부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실물 시연’을 공개했다.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전국 각급 학교에서 사용될 AI교과서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제대로 본 교사들이 많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 교과서를 선정하는데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당국의 탑다운(Top-down. 하향식)식 정책 추진으로 사회적 합의나 검토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계속되는데다, 교사들은 이에 따른 업무 가중도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들 역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고의 깊이’를 위한 공부가 아닌 게임처럼 수업을 들을까 걱정하고 있다.

수도권 한 초등학교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 사용을 위한 물리적 교육 환경 조성을 먼저 해야 하는데, 워낙 교육당국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면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도 제대로 안 된 상태고, 관리·유지·보수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미비한 상태”라며 “여기에 민원 업무까지 교사 몫이 될까 현장에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교사연수를 받으라고 지시를 하고 있어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인천의 한 학부모 역시 “이미 사교육 교재 등으로 AI수업을 해오고 있는데, ‘사고의 깊이’ 보다는 게임처럼 문제를 푸는 게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라며 “초등학교 때는 사고력을 키웠으면 하는데 마치 ‘도장깨기’ 하듯이 수업을 들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교사들의 업무 가중에 대해 “기존에는 교사가 진단 평가를 하려면 문항을 직접 만들고, 프린트하고 나눠주고, 채점까지 해서 학생의 수준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AI교과서는 이런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기 때문에 (시범운영을 해온) 선도학교 교사들은 시간이 굉장히 단축된다고 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교과서를 수업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연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 동시 인터넷 접속 등으로 인한 네트워크 오류나 방화벽 문제, 정보유출 문제 등도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문제다. 지난해에도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나이스'(NEIS)의 먹통·오류로 현장에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또 수능날이던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의 나이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도영 디지털인프라담당관은 “현재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마다 즉시 수정을 해서 오늘 시연처럼 품질이 아주 괜찮고, 방화벽이나 여러 가지 네트워크 장비를 거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세팅 수치를 다 교육청에 공유해 문제가 없도록 진단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사용자 폭주와 관련해선 100명 이상 수업을 하는 경우, 시간표 분석 등을 확인해 데이터 속도를 1기가 이상으로 증속하는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관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32자리의 암호화된 유일키로 들어가 학생의 정보를 알 수 없다”며 “정보 플랫폼에 저장된 정보와 연결됐을 때 현재 수업하는 교사만 인식할 수 있고 대시보드에도 개인정보는 다 비식별 조치로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아산시 소식]버스정보시스템 단말기 교체, 건설공사 부정입찰 조사 등
  • 태국 국방위, 한화오션 방문…해군 후속함 사업 협력의사 전해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철도노조, 교섭 미타결시 5일 9시 파업 돌입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지지했던 정유라가 상황 종결 후 아주 유명한 속담을 던졌고, 大반전이다
  • ‘이탈 전공의 처단’ 계엄 포고령에 의료계 “참담해...독재 물러나라” 격분

[뉴스] 공감 뉴스

  • 돈보다 잠이 좋은 직장인인 내가 꿀잠 자고 격노한 이유: 영하 20도 한파보다 매섭고 쓰리다
  •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 역량이 곧 대한민국의 역량 될 것”
  • 기술·예술 넘나든 백남준 예술세계 관통하다
  • 창녕군,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에 화랑무공훈장 전수
  • 지평, BSR과 ‘글로벌 인권실사 법제화 동향과 아시아 기업의 대응’ 세미나 성황리 개최
  • “현대엘리베이터 지역연계교육과정으로 취업과 대학진학 꿈 키웠어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수소차 안사면 망할 위기” 또 국가 난리나면 주유소 어떻게 가냐!
  • “또 계엄 걸리면 어떡하나” 당장 집 주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
  • “절대 자동차 타면 안되는 상황!” 운전자들, 계엄엔 차 버리는게 상책!
  • “현기차 팔고 KGM차 사볼까?” 한번에 1000km 주행한다!
  • “75만원에 BMW급을?” 현대차, 하다하다 결국 일냈다!
  • “외국인 버스 기사 안 된다” 고용노동부, 서울시 건의 단박에 거절했다
  • “친구 깔고 가버린 운전자” 사람 죽었는데도 그냥 간 이유!
  • “10살 연하 남편과 달달 일상” 공효진, 마이바흐로 뽐낸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오타니의 7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토 FA 초대박 예약, 그런데 양키스가 점점 작아진다

    스포츠 

  • 2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 김하성 애슬레틱 선정 FA 9위, 예상 계약 규모→ 행선지 나왔다

    스포츠 

  • 3
    “부상 당시 되게 힘들었어…그날만큼은 마음껏 힘들어했다” KIA 김도영을 KBO 슈퍼스타로 만든 ‘시련’

    스포츠 

  • 4
    ‘선을 넘는 클래스’ 컴백한 설민석이 택한 ‘안중근’ [TV온에어]

    연예 

  • 5
    “OTT 원탑 찍을 듯…” 단 2명 캐스팅 소식에 벌써부터 난리 난 '티빙 드라마'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아산시 소식]버스정보시스템 단말기 교체, 건설공사 부정입찰 조사 등
  • 태국 국방위, 한화오션 방문…해군 후속함 사업 협력의사 전해
  • 김동연, 외국정상·주지사·국제기구수장·외투기업 등에 ‘긴급서한’ 발송
  • 철도노조, 교섭 미타결시 5일 9시 파업 돌입
  •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지지했던 정유라가 상황 종결 후 아주 유명한 속담을 던졌고, 大반전이다
  • ‘이탈 전공의 처단’ 계엄 포고령에 의료계 “참담해...독재 물러나라” 격분

지금 뜨는 뉴스

  • 1
    경질 '한 달' 만에 재취업? 라이프치히, 차기 감독 후보로 텐 하흐 낙점..."로제 감독 경질 대비한 대안"

    스포츠 

  • 2
    “인형이네 인형이야” 아야네♥이지훈, 완성형 미모 딸 자랑 “갈수록 예뻐지네”

    연예 

  • 3
    "밤마다 이 짓을 하래" 윤혜진, 이번엔 ♥엄태웅에 '불만↑'

    연예 

  • 4
    '레오 25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3-1 꺾고 1위 탈환

    스포츠 

  • 5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해결책-바이백 가능'…구보, 레알 마드리드 복귀설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돈보다 잠이 좋은 직장인인 내가 꿀잠 자고 격노한 이유: 영하 20도 한파보다 매섭고 쓰리다
  •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 역량이 곧 대한민국의 역량 될 것”
  • 기술·예술 넘나든 백남준 예술세계 관통하다
  • 창녕군,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에 화랑무공훈장 전수
  • 지평, BSR과 ‘글로벌 인권실사 법제화 동향과 아시아 기업의 대응’ 세미나 성황리 개최
  • “현대엘리베이터 지역연계교육과정으로 취업과 대학진학 꿈 키웠어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수소차 안사면 망할 위기” 또 국가 난리나면 주유소 어떻게 가냐!
  • “또 계엄 걸리면 어떡하나” 당장 집 주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
  • “절대 자동차 타면 안되는 상황!” 운전자들, 계엄엔 차 버리는게 상책!
  • “현기차 팔고 KGM차 사볼까?” 한번에 1000km 주행한다!
  • “75만원에 BMW급을?” 현대차, 하다하다 결국 일냈다!
  • “외국인 버스 기사 안 된다” 고용노동부, 서울시 건의 단박에 거절했다
  • “친구 깔고 가버린 운전자” 사람 죽었는데도 그냥 간 이유!
  • “10살 연하 남편과 달달 일상” 공효진, 마이바흐로 뽐낸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추천 뉴스

  • 1
    “오타니의 7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토 FA 초대박 예약, 그런데 양키스가 점점 작아진다

    스포츠 

  • 2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 김하성 애슬레틱 선정 FA 9위, 예상 계약 규모→ 행선지 나왔다

    스포츠 

  • 3
    “부상 당시 되게 힘들었어…그날만큼은 마음껏 힘들어했다” KIA 김도영을 KBO 슈퍼스타로 만든 ‘시련’

    스포츠 

  • 4
    ‘선을 넘는 클래스’ 컴백한 설민석이 택한 ‘안중근’ [TV온에어]

    연예 

  • 5
    “OTT 원탑 찍을 듯…” 단 2명 캐스팅 소식에 벌써부터 난리 난 '티빙 드라마'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경질 '한 달' 만에 재취업? 라이프치히, 차기 감독 후보로 텐 하흐 낙점..."로제 감독 경질 대비한 대안"

    스포츠 

  • 2
    “인형이네 인형이야” 아야네♥이지훈, 완성형 미모 딸 자랑 “갈수록 예뻐지네”

    연예 

  • 3
    "밤마다 이 짓을 하래" 윤혜진, 이번엔 ♥엄태웅에 '불만↑'

    연예 

  • 4
    '레오 25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3-1 꺾고 1위 탈환

    스포츠 

  • 5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해결책-바이백 가능'…구보, 레알 마드리드 복귀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