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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인사이트] 지자체 파크골프장 경쟁, ‘필드’에서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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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대회 참가자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파크골프 대회 참가자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서초구는 ‘파크골프장’을 야외가 아닌 실내에 마련했다. 문화센터인 내곡 느티나무쉼터와 반포 종합체육센터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강남구도 야외가 아닌 실내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만들었다.

전국 지자체의 파크골프장 건설 경쟁 속에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서울 강남권 지자체 두 곳이 필드 대신 스크린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지자체는 비용 절감과 민원 해결을 할 수 있고 파크골프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과 노년층 주민들은 계절과 날씨와 상관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에서 파크 골프를 배우는 주민들. /강남구
실내에서 파크 골프를 배우는 주민들. /강남구

◇ 야외 파크골프장 전국 411곳… 서울은 13곳만 야외

파크골프는 지난 1983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스포츠로 알려진다. 골프와 비슷하지만, 코스나 장비를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약 2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야외 파크골프장을 잇달아 만들고 있다. 국내 첫 야외 파크골프장은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 2004년 여의도 한강 둔치에 개장했다. 현재 야외 파크골프장은 411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파크골프 마니아들이 ‘다른 지자체에는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우리 지역에는 왜 없느냐’며 항의성 글을 지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다”면서 “선출직인 단체장 입장에서는 외면하기 힘든 민원”이라고 말했다.

파크골프장 건설 경쟁에서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는 불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야외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려면 8000㎡ 면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축구장(7000㎡)보다 더 넓은 땅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땅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에서는 이 정도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서울 안에 야외 파크골프장은 13곳에 그치고 있다. 전국 야외 파크골프장의 3.2%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탄천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탄천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땅값 비싼 강남구·서초구, ‘스크린 파크골프장’ 잇따라 개장

서울 자치구들은 ‘필드’ 파크골프장 대신 ‘스크린’ 파크골프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은평구는 11월 초부터 불광2동 주민센터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일반 스크린 골프처럼 생긴 방이 2개 있다고 한다.

강남구도 11월 19일 스크린 파크골프장 개장을 홍보했다. 앞서 강남구는 30년이 넘은 도곡경로당을 새로 지으면서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지상 1층 84㎡ 공간에 스크린 파크골프를 위한 방 2개를 만든 것이다. 서울 경로당 내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강남구 설명이다.

이후 1주일 만에 서초구도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발표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소셜미디어(SNS)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반포·내곡 2곳 개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한겨울에도 비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이 (파크골프를)즐길 수 있다”고 썼다. 이 글에 3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렸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스크린 파크골프장이라고 해도 ‘공짜’는 아니다. 은평구는 구민에게 1시간에 4명이 이용할 경우 1인당 2000원,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1인당 3000원을 받는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정식 개장 전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서초구는 내년 1월부터 4명이 이용할 경우 1시간당 1인에 2500원을 받을 예정이다. 강남구는 시범 운영 이후 수요를 보고 비용을 책정할 계획이다.

◇ “스크린 파크골프장, 찬반 여론 모두 소화하면서 비용도 절감”

지자체들이 필드가 아닌 스크린 방식의 파크골프장을 건설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야외 파크골프장이 있는 곳은 12개다. 파크골프장이 없는 구민들은 구청에 “우리 지역에도 파크골프장을 설립해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파크골프장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파크골프장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반면 야외 파크골프장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다.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의견, 지역 주차난이 심각해진다는 우려 등이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어른들이 빼앗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야외 대신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만들면 찬반 여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야외 파크골프장을 만들려면 부지 확보, 주차장·화장실 설치, 사후 관리 등 부담이 크지만 스크린 파크골프장은 이런 부담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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