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11월 한 달 동안 뉴욕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상승 랠리를 펼쳤다.
연말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나 홀로 강세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 및 달러의 동반 상승 역시 해당 과정의 단면이며, 중소형주와 전통적 경기 민감주 유형의 상대적 선전 역시 같은 맥락이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본인의 정책 의지를 수시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은 그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초를 맞아 다수 경제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실 미국 경기 여건이 골디락스 구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트럼프 트레이드도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따라서 다수 투자자들은 주초 발표되는 제조업 PMI부터, 주 후반 공개되는 고용 지표를 면밀히 검토하여 그간 랠리의 정당성을 다시금 검증하고자 할 것”이라며 “혹여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트럼프 트레이드는 경제 기반의 취약성을 근거로 일부 되돌려질 여지도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앞서 발표된 지역 연준의 제조업 지표들은 대선 이후 큰 폭 개선세를 나타냈고, 소비 심리 역시 같은 구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효과 또한 점차 나타날 개연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다수 매크로 지표가 업데이트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테마성 플레이보다 펀더멘털에 근거한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 질 수 있다”며 “그간 트럼프 영향에 따른 업종 로테이션은 실제 숫자보다 전망의 변화에 근거한 측면이 더 많기에, 다소 소홀했던 이익 모멘텀의 주가 반영이 12월에는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1월 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빅테크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여전히 이익 추정치의 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여기임은 물론,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세도 이들에게 호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를 향하는 패시브성 자금 유입세가 상당하다는 점 역시 대형주에게 이점이 된다.
반도체의 경우 레거시 분야의 수요 우려와 함께 무역 장벽 이슈로 지난달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이익 추정치가 최근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핵심 AI 칩 관련주는 여전히 차별적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 동반 부진에 따른 이들의 주가 조정을 신규 진입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AI 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음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트럼프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을 감안할 때, 금융주(자본 규제 완화)와 산업재(온쇼어링 정책)가 수혜 섹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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