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자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 금융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현재에도 국내에서는 조선업종과 더불어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 마저도 옛말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각국의 방위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방산주가 두각을 보였는데,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방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방위산업 종목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의 휴전 기간을 가지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이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 역시 25일(현지 시간) 양측의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가 건설적이었으며 (협상 진행) 궤적이 휴전을 위한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F-35 전투기를 비판하자 시장에서 국방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악재로 됐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F-35는 비싸고 복잡한,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는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방산주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방위산업 관련 종목의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을 맞더라도 다양한 갈등이 상존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지원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쟁 등으로 소진된 무기와 재고 확보를 위한 각국의 군비 증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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