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24·Z6 시리즈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미국 소비자는 그동안 강달러 현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야했지만 이번 할인으로 한국 자급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해졌다.
28일(현지시각) IT 매체 폰아레나,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삼성닷컴과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을 통해 갤럭시S24 울트라 제품을 30% 내외로 할인 판매 중이다.
미국 삼성닷컴은 현재 갤럭시S24 울트라 512GB 모델(티타늄그린·블루·오렌지)을 470달러 할인한 949.99달러(13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 삼성닷컴에서 같은 자급제 모델에 쿠폰, 카드 할인 혜택 등을 더한 155만원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아마존과 베스트바이도 갤럭시S24 울트라 256GB 모델을 28% 저렴한 941.43달러(131만원)에 팔고 있다.
기즈모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트레이드인(보상판매)을 활용한 최대 할인 옵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Z폴드6·플립6 출시 당시 실시한 ‘바꿔보상’과 비슷한 이벤트를 활용한 사례다.
미국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플립6 256GB 모델 구매 시 직전 모델인 갤럭시Z플립5를 보상판매하면 750달러를 할인받아 349.99달러(48만8000원)에 구입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할인 폭은 70%쯤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을 출시하며 Z폴드5 512GB를 반납하면 최대 110만원, Z플립5 512GB를 반납하면 최대 80만원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8월까지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미국 할인 판매 확대는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플립6의 흥행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출하량 점유율도 지난해 70%에서 56%로 급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특히 Z플립6가 판매 부진을 겪은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 공급망이 성숙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외 주요 지역에서도 강력한 경쟁에 직면했다”며 “북미에서는 1000달러 미만 레이저 플립 라인업을 갖춘 모토로라, 서유럽에선 초박형 북 타입 매직 V 시리즈를 내세운 아너가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신작의 판매 목표치를 늘려 하반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작 갤럭시S25를 내년 1월 공개한다. 판매 목표는 1480만대쯤이다. 1200만대를 목표로 했던 갤럭시S24 대비 목표치를 20% 쯤 높인 것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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