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콘텐츠에 이대로 밀리면 안 된다.”
일본 경제계가 K-컨텐츠의 성장 속도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이 한국의 급부상에 긴장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이하 게이단렌)가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성과를 보이는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경제계의 중심축인 게이단렌이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 부처 신설을 일본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한국 등 경쟁국에 대한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표명하며 현재 여러 부처에 분산된 콘텐츠 정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콘텐츠성’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본의 위기의식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의 60% 이상이 지난 1년간 최소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상위 10위권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6.63%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한국 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다양했다. 뛰어난 영상미와 연출력은 기본이고,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소재 선택이 돋보였다.
여기에 사회적 이슈를 대중문화에 녹여내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더해져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은 단순한 문화적 성과를 넘어섰다.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K-팝,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은 한국 콘텐츠 해외 수출의 72.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한국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에서 한국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한국 콘텐츠가 보여주는 문화적 다양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콘텐츠의 성공은 정부의 전략적 육성 정책과 민간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CJ ENM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작 환경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게이단렌은 관련 예산을 2천억 엔(약 1조 8천억 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제시하는 콘텐츠 산업 육성안이다.
일본 게이단렌의 이번 제안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방증하는 동시에, 콘텐츠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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