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자들이 주말마다 열고 있는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5차 집회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만 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5회 중 가장 적은 숫자다.
1일 정치권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하루 전인 지난 달 30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달 진행된 5차례 집회 중 가장 적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9일, 16일 등 세 차례 주말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30만, 20만, 3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23일과 30일 집회는 각 10만 명(비상행동 추산)이다. 민주당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추산 인원은 각각 2만, 2만 5000, 1만 5000명, 1만여 명이었다. 이번 집회도 경찰 추산은 1만여 명에 그칠 것으로 계산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집회에서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심판하라’, ‘이재명은 무죄다’는 같은 얘기”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용 집회라는 점을 스스로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윤석열을 심판하고, 김건희를 단죄하고, 해병대 박정훈 대령을 지켜주고, 이재명과 함께하는 싸움, 정권 심판, 농단 심판, 검찰 심판 모두가 하나의 민주주의 투쟁”이라며 “김건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0일 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는 판을 바꾸자”면서 “성탄절에는 ‘주술 정권 퇴치’를 노래하고, 송년회에는 10명만 모여도 시국선언을 하고, 트럼프에게는 평화로 노벨상을 권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개월 안에는 승부를 내자”면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전 대통령 다 못 버텼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집회를 앞두고 당 깃발, 이재명 등 지도부 연설 최소화, 파란색 옷 착용 금지 등을 내세우며 시민들이 참여를 유도하려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집회에서 “동지가 무엇이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아니냐”면서 “나의 부족함을 대신 채워주고 너의 의지를 내가 대신 실천해 주겠다는 그런 약속을 낳는 사람들. 그게 바로 동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까지 가세했다.
그런데 이후 두 차례의 집회는 점점 활기를 잃어갔다.
여당에서는 집회 열기가 타오르지 않는 이유를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어제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국회에서 명분 없는 탄핵을 남발하고 독단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한 것도 모자라 아름다운 서울의 주말 도심에서 ‘특검’과 ‘심판’을 외쳤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 안에서는 의석수를 무기로 입법독주를 일삼고, 밖에서는 방탄 집회에 집중하고 있는 제1야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면서 “민생을 외면한 채 ‘이재명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 차가운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의 본분으로 돌아와 국민의 삶을 위해 국회에서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어제도 장외집회로 시민의 소중한 휴일을 망쳤다”면서 “참석자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 집회의 무용함을 방증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족한 세력에 당 대표가 참여를 독려하고, 시민단체 행사에 편승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면서 “살을 에는 추위에 동료들을 거리로 내모는 사람이 과연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위한 헌정집회를 그만두고,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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