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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 총력전…친트럼프 톱2 로비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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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ion 2024 Trump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6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승리 집회에서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단상으로 불러내 소감을 말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와일스 위원장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 위원장을 차기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했다./AP·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좌편향 정책을 삭제하고, 보수 팟캐스트 출연을 검토하는 등 파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은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딴 가상화폐 ‘트럼프 토큰’을 구입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비벡 라마스와미에게 정부 지출 삭감에 관한 조언을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차기 행정부 고위직 지명자, 그리고 공화당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다.

◇ 미 주요 기업 CEO들, 트럼프 관심 끌기 위해 좌편향 정책 삭제, 보수 팟캐스트 출연 검토 등 파격 행보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 정지 저커버그, 가상화폐 주요 인사들, 트럼프와 회동

특히 잘 알려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트럼프 당선인의 비서 중 한명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그와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했다고 차기 행정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폭스뉴스에 말했다.

메타의 자회사인 페이스북은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폭동 당시 허위정보를 유포한 이유 등으로 트위터·유튜브와 함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계정을 잠정 정지시킨 악연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려는 미국 주요 기업인들의 절실함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가상화폐 리플(XRP) 발행사인 리플램스 팀도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각각 대화를 나눴다고 WSJ은 전했다.

Trump Transition
Trump Transition
팸 본디 전 미국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11월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퍼스트 호라이즌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기업 고용 로비스트들, 공화당 정치인 면담…웹페이지서 민주당 선호 기업 정책 삭제…공화당 어젠다 초점

하지만 현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는 것을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로비스트들은 고객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동안 공화당 정치인과의 인맥을 강화하라고 조언한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면담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팁에 대한 세금 부과 금지’ 관련 법을 만들 때 그 대상에 우버 드라이버도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한 로비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2020년 대선 인증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에 대한 기업 팩(PAC·정치활동위원회) 기부 금지 등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 채택된 민주당 선호 기업 정책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전략가는 최근 한 청정에너지 기업에 대해 웹사이트에 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ESG) 정책 관련 섹션을 삭제하고, 일자리 창출 등 공화당 어젠다에 초점을 맞추라고 제안했다.

◇ 트럼프와 밀접 2대 로비스트…백악관 비서실장·법무장관 지명자 출신 로비업체 CEO 발라드
대선 모금서 발군 밀러…애플·델타·안호이저부시 등 고객사

워싱턴 D.C.에 등록된 로비스트는 수천명인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로비스트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 가운데 로비업체를 운영 중인 브라이언 발라드와 제프 밀러가 트럼프 당선인 팀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라드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체를 대표해 온 로비스트로 트럼프 2기 내각 지명자들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워싱턴 D.C.로 이전해 ‘발라드 파트너스’ 사업을 확장했으며 아마존·유나이티드 헬스케어·신일본제철 등이 고객사다.

특히 발라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2016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기 수개월 전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소개할 정도로 영향력과 기여도가 크다. 와일스 지명자와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발라드 파트너스’의 로비스트 출신이다.

밀러는 발라드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오랜 인연은 없지만, 수천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 2024년 대선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로비업체 등이 많은 워싱턴 D.C. 케이(K)스트리트의 수완 좋은 로비스트(rainmaker)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애플·델타항공·안호이저부시 인베브(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등이 ‘밀러 스트래티지스’의 고객사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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