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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 농산물 유통 고정관념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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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프리존]안옥원 기자= 경남에서 인구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합천군은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며, 가족 소농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농업소득이 연간 1000만원에 못 미치는 중소∙고령∙여성 농업인이 주를 이루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소멸 위기를 제어할 정책이 절실했다.

이에 합천군은 지난 2022년 지역 푸드플랜을 수립하며 먹거리 복지정책을 강화, 지역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푸드플랜은 먹거리 생산, 유통, 소비,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선순환 체계로 묶어 관리하는 종합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립해 지역 생산물을 우선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합천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사진=합천군)
합천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사진=합천군)

▶공공(학교)급식 공급체계 :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의 마중물

합천군은 지난 2022년 총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대양면에 200평 규모의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이 센터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8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지역 내 초∙중∙고 33개교에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를 통해 지역 생산물이 학교급식으로 연결되며, 지역산 식재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지역산 식재료의 구매금액 비중은 12.1%, 구매량 비중은 22.5% 였으나, 2023년에는 각각 37.4%와 35.3%로 상승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공공먹거리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며, 향후 ‘학교’를 넘어서 ‘공공급식’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합천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 내부.(사진=합천군)
합천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 내부.(사진=합천군)

▶합천군 먹거리계획과 지역 농업과의 상생 협력

푸드플랜은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획생산과 계약재배를 도입해 새로운 유통채널을 창출하는 종합계획으로, 학교급식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재배 면적과 물량을 사전에 계획할 수 있어 기획생산이 용이한 구조다.

합천군은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농민들이 생산량과 가격 결정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체계를 강화했다.

운영 초기에는 농가가 학교급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납품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합천군은 이장단 설명회, 300여 마을 방문 교육 등을 통해 기획생산 농가를 모집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현재 400여 농가가 기획생산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공공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합천로컬푸드 직매장.(사진=합천군)
합천로컬푸드 직매장.(사진=합천군)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으로 먹거리 접근성 확대

합천군은 일반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6월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인 야로점을 야로면 야로리에 개장했다.

총 268평 규모의 이 직매장은 지상 2층 건물로 신축됐으며, 1층에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신선 농산물과 특산물, 정육, 계란 등이 판매되는 직매장이, 2층에는 도시락∙반찬 제조를 위한 식품제조시설과 도농교류 체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합천군먹거리사업단이 위탁 운영을 맡고, 합천군이 운영 전반을 지원하며 중소가족농의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하고, 군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보장하고자 푸드플랜의 기본 원칙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개장 후 약 6개월 동안 직매장은 누적 매출 4억5000만원과 방문 고객 1만6000명이란 성과를 거두며 지역 경제에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매장은 농민들이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물류비와 포장비를 절감하고 시중 가격보다 20~30%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출하 전 철저한 안전검사와 엽채류 1일, 과채류 3일이란 진열기간 준수를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로, 이러한 노력은 인근 도시민의 방문을 늘리는 효과로도 이어졌다.

특히 직매장은 취급수수료를 10% 이하로 유지해 매출액의 90% 이상을 납품 농가에 환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생산 유발 효과가 약 4억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직매장은 당일 수확∙판매 원칙으로 일반 유통에서 발생하는 감모를 줄이고, 진열기간이 지난 제품은 공유냉장고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누며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지역 사회 활성화와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와 고령농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가 합천로컬푸드 직매장 야로점 개장식에서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합천군)
김윤철 합천군수가 합천로컬푸드 직매장 야로점 개장식에서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합천군)

▶직매장 : 지속 가능한 공동체 가치 실현의 장

이처럼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 관계를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역 선순환 체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강한 군민, 지속 가능한 농업, 더불어 사는 지역 경제’를 목표로 한 합천군의 지역 상생 먹거리계획은 친환경 기획생산과 취약계층 먹거리 복지 확대, 환경 보호까지 아우르며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이익을 누리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먹거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프리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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