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연말 공공기관 채권(공사채) 발행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채권 등 초우량 채권 등도 쏟아지면서 자금 블랙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29일 금융투자협회 기준 올해 하반기 들어 전날(28일)까지 공사채(특수채) 순발행액은 6조8237억원으로 상반기(3조2599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한전채가 지난 6월부터 대규모로 시장에 쏟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6월 1조원어치의 한전채를 발행한 데 이어 7월 1조9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8월(2조1900억원)과 9월(2조1000억원어치) 2조원대를 넘어섰고 지난달(3조5000억원)은 3조원대에 달했다. 한국전력은 이달 들어서도 2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한전은 지난 6월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작년 9월 이후 9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을 본격 재개한 바 있다. 그간 발행이 중단된 것은 한전이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내고 27조원이 넘는 한전채를 순발행하면서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를 흡수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한전은 한전채 발행을 자제하고 외화채권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왔다.
다만 이같은 단기 차입은 채권에 비해 이자 비용이 많고 조달 규모도 적다는 점에서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을 차환(만기상환용 발행)하기 위한 채권 발행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부동산 공기업의 채권 발행도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겨울철 난방 수요에 맞춰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고 부동산 공기업들도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지급 보증 수요와 정책 지원성 대출 상품 출시, 신도시 조성 등으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월 회사채 발행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 전 자금 조달을 서두르려는 기업들이 증가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발행된 일반 회사채(ABS 제외) 규모는 9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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