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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장애인, 자립 초기 정신건강 가장 나빠…“지속적 맞춤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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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거주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주거전환한 장애인은 자립 초기 단계에 가장 큰 정신건강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최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펴낸 ‘지역사회주거전환 장애인의 정신건강 지원방안 연구’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거주시설에서 나와 자립한 국내 장애인들의 정신건강이 가장 나쁜 시기는 주거전환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였다.

해당 조사는 지역사회 주거전환 사업을 수행한 7개 지역(서울·경기·인천·대구·광주·부산·제주)의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지역사회로 주거전환한 장애인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역사회 주거전환 사업은 지역사회에 나와 자립하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적절한 지원을 통한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주거전환과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중앙·지역장애인지역사회통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단기 자립 체험 서비스 등이 해당 사업 아래 운영되고 있다.

조사의 주요 내용은 ▲현황 ▲정신건강 ▲장애차별 ▲지역사회 경험 등으로 이뤄졌으며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4.83세였다. 전체 중 30~50대 사이 연령집단이 약 67%를 이뤘다.

응답자의 44.9%가 가족이 있으나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고, 39.8%는 무연고자였다.

응답자들이 장애인거주시설에 거주한 기간은 평균 26.8년이었다. 20년 이상~30년 미만이 32%로 가장 많았고, 응답자의 약 61%가 20세 이전에 거주시설에 입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관적 정신건강을 살펴본 결과, 지역사회 초기정착 상황에서는 ‘나쁘다’고 평가한 경우가 32.8%였으나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는 24.1%로 나타나 소폭 감소했다. 주관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초기정착 상황 41.2점(100점 만점)에서 31.86점으로 수치가 낮아졌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달간 우울감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는 초기 정착 상황에서는 2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 달이 지난 뒤에는 11.1%가 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신과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초기정착 상황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였고 이후 25.9%로 증가했다.

지역사회 주거전환 이후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소득보장관련서비스(16.7%)가 꼽혔다. 그다음으로는 ▲일상생활지원 서비스(13.8%) ▲긴급상황 대응 서비스(13.6%) ▲정서적 지원 서비스(10.3%) 등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서비스는 소득보장관련 서비스가 93.8%로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거지원서비스(91.2%) ▲활동지원서비스(84.8%) ▲일상생활지원 서비스(84.9%) ▲보건의료지원서비스(83.4%)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지역사회에서 초기정착할 때 장애인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정신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언어폭력 및 차별에 대한 경험 비율도 높았다”면서 “한 달 뒤 진행된 조사에서도 장애인 여성이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이들은 가족이 있으나 연락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주거전환 장애인은 지적·신체장애를 중복해 가지고 있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소득보장정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주거전환 장애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지원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기존 서비스의 유기적인 연계 및 추가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탈시설 수행기관의 활동지원사, 정신과 전문의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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