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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부가 최고위급 간부들이 자행한 부정부패로 인한 ‘필연의 결과’인 사정 정국에 휘청거리면서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 당분간 상당히 난감하게 돼버린 현 국면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도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원래 중국의 군부 부패는 유명하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2105년 8월 상상을 초월하는 축재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의 사형 선고를 받은 구쥔산(谷俊山·68) 중장의 부패 스캔들을 한번 일목요연하게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7세에 입대한 후 거의 천성인 아부 근성으로 승진을 거듭한 그는 금세기 들어 고급 간부가 되자마자 군의 병참 등을 책임지는 중앙군사위원회 총후근부의 간부로 활약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2009년에는 소장(준장) 계급을 단 채 부부장으로 승진, 막사 및 군항 건설 등의 업무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큰 돈을 만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보다 엄청난 콩고물을 만질 수밖에도 없었다.
더구나 그는 타고난 부패 군인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이처럼 물고기가 물을 만났으니 그 후의 일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곳 저곳 뿌리고도 남아도는 돈으로 이룬 개인 재산이 300억 위안(元·5조7900억 원)이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이랬으니 100㎏ 이상의 금괴가 실린 벤츠600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다는 사실은 엽기적이기는 하나 화제조차 될 수 없었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이후 중국 사정 당국은 군부만 대상으로 하는 ‘부패와의 전쟁’을 강력하게 전개했다. 지금은 군부 전반이 어느 정도 투명해졌다고 보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실적 역시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아직 구습을 완전 타파하지는 못했다고 해야 한다. 웨이펑허(魏鳳和·70), 리상푸(李尙福·66) 두 전임 국방부장(장관)이 마치 약속이나 하듯 잇따라 낙마한 사실은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여기에 현직인 둥쥔(董軍·63) 부장까지 부패 혐의로 낙마할 것이라는 소문에 최근 휩싸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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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 당국은 뜬 구름 잡는다는 뜻의 ‘푸펑줘잉'(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쥠)이라는 말까지 인용, 소문을 부인했다. 당연히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와중에 그보다 군 내 서열이 한참 위인 먀오화(苗華·69) 중앙군사위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실상 부패에 연루돼 조치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현재 둥 부장과 먀오 위원 겸 주임의 향후 운명은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둘 모두 아무런 이유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 조만간 낙마했다는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 부패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중국 군부가 쑥대밭이 됐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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