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논란’ 지렛대로 이탈표 유도 전략
野 “20점짜리 尹과 몰락할지 홀로 설지 선택해야”
한동훈, 민주당 ‘이탈표 회유책’에 “영향 안 받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김건희 특검법’과 ‘채해병 순직사건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저조한 국정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난파선’에 빗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라도 독자생존하라는 게 주장의 표면적 근거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기를 2주가량 미루고, 한 대표의 거취까지 언급하는 배경은 여당 내 벌어진 ‘당원게시판 논란’의 틈새를 파고 들어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탈표를 끌어내려는 회유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탈표가 없을 거라며 단일대오를 자신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에게 얻어맞고 친윤(친윤석열)계에 휘둘리며 허송세월하고 있을 것이냐”라며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결단으로 국민께 뭔가 보여드려야 한 대표의 장래도 밝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사냥꾼 아닌 ‘사냥감’이 된 한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라며 “국민의 명령인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검사 한동훈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 한동훈으로 거듭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최근 한 대표를 향해 김 여사 특검법과 채해병 사건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는 데 나아가 여당 대표의 거취 결단까지 압박하고 있다. 여당 내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친윤계와 친한(한동훈)계 간 벌어진 갈등의 틈새를 지렛대 삼아 본회의 표결에서 더 많은 이탈표를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정권을 아예 ‘난파선’에 빗대고 여당과 공생하는 방법은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충고한다. 김건희 특검법 수용과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난파선 탈출만이 국민의힘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에도 한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 부부와 공존·공생하는 길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공식회의 석상에서 “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 신세가 되어 절멸할 건지, 민심에 따라 특검법에 찬성하고 차별화를 꾀해 독자생존할지 선택하라” “한 대표가 사는 길도 김 여사 특검 수용 뿐”이라는 등 한 대표의 거취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도 같은 날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댓글 공작 게이트로 (한 대표를) 당대표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속셈을 모르는 것이냐,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며 “겨우 지지율 20%에 만족하는 20점짜리 대통령을 보위하다 함께 몰락할 생각이 아니라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홀로 일어설 것인지 함께 침몰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 논란과 민주당이 촉구하는 김 여사 특검법 및 채해병 순직사건 국정조사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 한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이탈표 유도 전략과 관련, “민주당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당원 교육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유지해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이 ‘희망회로’만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달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잠시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대통령이 김 여사의 공개행보를 중단시켰다”며 “또 특별감찰관 추천을 추진하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우리 당내에선 김 여사 특검법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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