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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시즌 맞은 금융가… 쇄신 바람 몰아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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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대거 만료될 예정이다. / 뉴시스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말 대거 만료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가에 인사시즌이 찾아왔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CEO 및 임원 인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가를 중심으로 먼저 인사태풍이 불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  5대금융그룹 자회사 CEO 대거 임기 만료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는 대거 만료될 예정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자회사 41곳의 CEO가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의 자회사 11개사 중 5개사 CEO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4개사 중 12곳의 자회사 CEO 임기가 종료된다. 우리금융은 14개사 중 7곳이, NH농협금융은 9개사 중 5곳의 CEO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는 은행 자회사 CEO의 임기가 대거 종료됨에 따라 주목도가 높았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올해 만료된다. 

이 중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수장의 경우 교체가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이재근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KB금융지주는 변화를 꾀했다.  

대추위 측은 “내실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자본·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이환주 후보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환주 후보 추천은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로 조직의 안정 및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은행권 쇄신 기조… 비은행 자회사로 확산될까 

우리은행의 경우, 조병규 행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조병규 행장은 26일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조 행장은 잇단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이는 연임 불발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조 행장을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제외하고 후임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정상혁 행장과 이승열 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행장은 올해 발생한 금융사고로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올해 자회사 CEO 인사 시즌에는 경영실적 뿐 아니라, 내부통제 관리 역량도 주요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 픽사베이
올해 자회사 CEO 인사 시즌에는 경영실적 뿐 아니라, 내부통제 관리 역량도 주요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 픽사베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쇄신 기류가 확인되면서 다른 자회사 인사에도 인사태풍이 몰아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올해 자회사 CEO 인사 시즌에는 경영실적 뿐 아니라, 내부통제 관리 역량도 주요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이어지자 은행지주사들에 내부통제 강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등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이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사회 감시·견제기능의 강화와 준법의식·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에 아직도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이는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를 통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반복되는 위규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귀책직원에 대한 엄정한 양정기준 적용 등 준법의식·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회장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견제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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