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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당원게시판 상관없다”…한동훈, ‘민생·경제’ 정중동 행보

데일리안 조회수  

韓, ‘청년·노동’ 이슈 이어 ‘정년연장’ 카드 힘실어

이재명·당원게시판엔 소극적…민생·경제엔 적극

당내선 “금투세 폐지·코인 과세 유예도 좋지만…

전국민 사로잡을 경제적 이슈 꺼내들어야” 목소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당 안팎으로 터져나오는 이슈들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한동훈 대표는 민생 이슈에 초점을 맞추며 정중동 행보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노동약자 이슈부터 청년층, 정년연장 등 들여다보는 이슈도 다양하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가 아닌 우회로를 택한 만큼 이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국을 주도할 경제 이슈를 발굴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2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정년연장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건강수명 지표가 70세를 넘어섰다. 일하고 싶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정년연장 제도를 개혁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체제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격차해소 특위는 현쟁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격차해소 특위는 다음달까지 3차례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한 대표는 청년층의 반발을 고려해 대기업·공공기업과 중소기업에 개정안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법까지 꺼내들면서 정년연장 카드를 밀어붙였다. 그는 “대기업과 공공부문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청년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공공부문은 정년 연장을 후순위로 미루고 중소기업 등 작은 사업장에서 먼저 시작하는 방식으로 제도 보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 대표의 최근 발언들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민생과 경제쪽에 치중된 모습이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서울·인천·경기 청년 당원 40여명과 당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주관으로 간담회를 가지고 “우리가 청년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청년 자산 형성 사다리를 돕고, 그걸 제한하는 규제를 어떻게든 푸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자산 형성 사다리가 없어졌고, 돈 모아서 집 사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측면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집요하게 (주장했고), 최근 들어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동약자지원법 입법발의 국민 보고회’에서도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일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이 아니라 노동 약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정치를 하겠다”라며 “최근 들어 프리랜서, 플랫폼 종사자, 특수형태근로종사와 같은 형태의 노동자들이 많이 증가했다. 현장에서 변화의 성과 체감할 때까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쇄신 요구에서 민생 정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건 지난달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한다. 당내 문제가 아닌 민생에 신경쓰는 대표의 모습을 부각하고 정쟁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 선고와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부각될수록 민생 정책으로 차별화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대놓고 ‘이재명 반사이익을 얻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 민생 행보가 눈에 띄게 늘었지 않느냐”라며 “당원 게시판 문제에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제 관련 얘기를 꺼내는 것도 반대 측면에서의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한 대표의 전략은 당내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에서 먼저 ‘정년연장’ 등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한 대표가 전국민을 확실히 사로잡을 경제 정책을 선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국민들이 정치권을 평가하는 건 ‘성과’라는 분석에서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에게 가장 아쉬운 게 경제적인 부분이다. 금투세나 가상자산 과세 같은 세금 이슈는 좋았지만 25만원 지원같이 확 들어오는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는게 아쉽다”며 “당 안팎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민생만 보고가겠단 방향을 잡은 만큼 전국민을 사로잡을 경제적 이슈를 내놔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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