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와중, 포털 뉴스 댓글 창에도 비슷한 취지의 비방글이 발견됐다.
지난 25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한 대표의 장모와 모친 이름으로 아래와 같은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 게시판&포털 뉴스 댓글
10월 12일: “고위급 정치인이 대통령께 전화하면, 뒤에서 여자가 짜증 부린다”
10월 31일 오후 8시 19분경, 오후 8시 26분경: “한동훈만이 보수의 희망인 듯. 혼자 깨끗하니 구태들이 못 잡아먹어 안달. 국힘 물갈이”
10월 7일: “여권 핵심 인사는 ‘수석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에게 민망한 언행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김건희 여사는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건가”
10월 4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님! 국회에서 세비로 잠은 자지 마세요. 용산 가서 밥 좀 먹더니 이젠 슬슬 자리욕심까지 나는가 보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가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작성된 글 1068건을 조사한 결과, 작성자명 ‘한동훈’으로 올라온 글은 모두 161건이다. 이 중 수위가 높은 욕설·비방글도 포함돼 있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 7일: “원희룡 사퇴해라 살고 싶으면”, “원희룡 박종진은 수사받아야 할 듯”
7월 8일: “윤석열 이 등X은 마누라 단속도 못 해서”
7월 14일: “견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 놓아야지”
나머지 글 907건은 한 대표의 배우자와 딸, 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쓰였다고 한다.
한편, 한 대표는 25일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도를 넘지 않는 정치적 표현도 충분히 가능한 걸로 보인다. 문제없는 게시글을 누가 게시했는지 밝히라는 요구에 응해주는 것은 공당으로서 기본 원칙을 해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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