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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잇다] 3.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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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창단한 건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92년 이었다.

풍물과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단체는 독보적인 콘텐츠와 창작 실력으로 국악의 맥을 이어나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30개국 50여개 도시의 무대에서 한국 음악을 소개하며 정체성을 알린 공도 있다. 정부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올해 처음 시도한 ‘지역대표예술단체’ 사업에 인천의 잔치마당이 선정된 건 이런 기획 취지에 가장 적합한 결과물이다. 지역대표예술단체의 선발주자로서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이는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를 만나 그간의 일정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

▲전통 문화유산의 현대적 계승 위해 외길

잔치마당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국악전용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인기 분야인 국악을 33년간 끈질기고도 전문적으로 파고들며 인천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현재를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잔치마당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의 내공을 분출하는 기폭제의 기회로 삼으려고 여러 고민을 했다.

“가장 당면과제인 지역 문화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현대적 계승에 중점을 뒀습니다. 대표작인 ‘인천아리랑 연가’와 같은 기존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창작 연희극을 통해 인천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키려는 입체적인 노력을 했지요.”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단체사진.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단체사진.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으로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전통의 계보를 잇게 한 부분 역시 큰 성과로 평가된다.

“6명의 직원과 단원이 상근을 하고 있었는데 ‘인천아리랑연가’ 제작에 약 40명이 참여했습니다. 서울로 빠지거나 마땅히 자리를 잡지 못해 포기하던 인천의 국악 인재들이 신명나게 제 역할을 했지요. 누군가는 연주를, 누군가는 기획을, 누군가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일자리를 넘어서 다시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 '인천아리랑 연가' 연습 모습.
▲ ‘인천아리랑 연가’ 연습 모습.

▲의존적 예술에서 자생적 운영 토대 마련

서광일 대표는 70% 이상 지원사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지금 문화예술 단체들이 자생력을 갖추는 환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하며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레퍼토리 콘텐츠를 공급하며 수요자들은 양질의 예술을 누리고 단체는 성장하는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무엇이 필요한지 절감했습니다. 이제는 목표점을 분명히 하고 더 착실히 움직일 계획입니다.”

「인천아리랑의 최초 기록과 선율에 관한 연구」의 논문을 발표하며 인천아리랑 존재를 밝혀내기도 한 그는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교육사업에도 한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국악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전통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전통예술의 대중화뿐 아니라 문화예술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이지요.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전통예술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전국에서 인천에만 없는 시립국악단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창할 계획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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