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남 김해 장유 유명구범진권투체육관 대청 본관에서 개최된 프로복싱 WBC인터내셔널 슈퍼플라이급 5차 방어전에서 유희정 선수가 도전자인 태국의 무패복서 프라에팁(8전8승7KO)을 상대로 2R 2분 레프트 바디샷에 의한 KO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생활 17년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개최했다.
현재 WBC세계랭킹 4위인 유희정은 이번 경기승리로 32전 28승(13KO)4패의 통산전적을 갖게 되었으며, 이는 국내 여자선수중 최다전적 기록이다.
29세라는 나이에 2007년 3월 프로복싱에 입문한 그녀는 2008년 3전만에 KBC(한국권투위원회) 한국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실패 후 같은 체육관 소속 선수인 동갑내기 배영길(닉네임 유명구)선수를 만나 결혼하였다.
유희정은 2009년 장남 배정영 군을 낳고, 8개월 만에 링에 복귀해 당시 한국챔피언이였던 장지애(부산거북소속) 선수와 6라운드 시합에 승리하여 한국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하고, 3개월 뒤 KBC여자 밴텀급 한국챔피언 타이틀매치에 승리하여 한국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2011년 차남 배정길군을 출산 후 세계챔피언 등극 목표로 5개월만에 다시 링에 복귀한 그녀는 몇차례 국제전 시합 승리로 세계랭킹 재진입 후 2012년 12월 김해에서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슈퍼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2013년 IFBA 슈퍼플라이급 1차 방어, 2014년 WBA PABA 밴텀급 챔피언 및 WIBF(세계여자복싱연맹)밴텀급 챔피언에 연달아 등극하고, 2015년 태국에서 WBC아시아 슈퍼플라이급 동양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세계랭킹 10위에 랭크되어 그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WBA세계챔피언 후지오카 나오코 선수와 WBO밴텀급 세계타이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판정패로 도전에 실패한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위해 2017년 WBC아시아 1차 방어전 성공 후 준메이저기구인 WBF(세계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하고 2018년, 2019년 두번의 방어전을 치른 후 202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메이저기구인 WBC인터내셔널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 2024년 11월 현재까지 5번의 방어전을 성공하며 46세의 불혹의 나이에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유희정 선수의 남편인 배영길(전 동양챔피언) 관장은 39전30승(23KO)2무7패 전적을 기록한 선수이다. 2003년 라이트플라이급 MBC신인왕, 우수신인왕, 2011년 KBC(한국권투위원회) 라이트플라이급 한국챔피언, 2013년 WBC(세계복싱평의회) 아시아 슈퍼플라이급 동양챔피언, 2014년 WBA(세계복싱협회) PABA(범아시아 복싱협회) 플라이급 동양챔피언, 2015년 WBO(세계복싱기구) 아시아퍼시픽 라이트플라이급 동양챔피언 등 수차례 메이저 동양챔피언을 거쳐 세계랭킹 9위에 랭크되어 2015년 태국에서 WBC미니멈급 세계챔피언 완엥 메나요틴 도전자로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게 된다. 이 경기는 현재 한국의 마지막 메이저 세계타이틀 도전자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2016년 홍콩에서 고 김득구 선수 이후 두번째 TOP RANK(프로모터 밥애럼) 주최 본인 체급보다 3체급 위인 WBC아시아, WBO아시아퍼시픽 슈퍼플라이급 동양타이틀 매치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타이틀, 동양타이틀 매치 연달아 도전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이듬해 2017년 그의 고향 김해에서 WBC아시아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명예회복을 하게 된다.
2018년도까지 시합을 뛰었으나 아내 유희정 선수의 매치메이커 및 엘리트복서 두아들과 선수 제자 육성을 위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프로모터로 활동해 왔다.
배영길, 유희정 부부는 국내에선 2011년부터 프로복싱챔피언 부부라는 타이틀로 방송만 28편 출연한 스포츠스타 부부이다.
챔피언 부부의 두아들인 장남 배정영(신월중3 복싱부)과 차남 배정길(경북체중1) 선수도 부모의 대를 이어 엘리트선수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이는 가족구성원 모두가 복싱선수 출신인 것도 국내 최초이다.
유희정 선수는 은퇴시합을 끝낸 후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엘리트선수로 활동중인 두아들을 국가대표, 세계챔피언 등극 목표로 내조하고, 국내 몇 안되는 여성 지도자로서 침체된 복싱을 살리고자 후배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7년간 국내 여자복싱의 대표주자이자 레전드로 평가받았던 유희정 선수는 “지도자로 직업을 전환했을 뿐 복싱글러브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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