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산업계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대에서 1%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도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표적이 될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도 지난주 연례협의 결과발표에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췄는데 하방 위험이 크다며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 아직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인 수준이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100.7로, 10월보다 1.0포인트(p) 낮아졌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으로 인해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10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74·-7p)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7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은 지난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70·-3p)과 생활형편전망(94·-2p)도 전월보다 내렸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1·+1p)과 가계수입전망(100·+1p)은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이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2020년(-0.7%) 한 해뿐이다.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추정되는 2.0%에 못 미쳤던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지난해(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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