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에서 폐막한 유엔(UN) 제 29회 기후환경총회(COP29)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핵심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았다. 각국은 디지털 기술로 기후행동을 가속화하고 온실가스·전자폐기물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기후모니터링’ 등 디지털기술이 기후적응은 물론 탄소감축 등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가속화할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AI 등 디지털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데이터센터는 AI 알고리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번 COP29 당사국 고위급 지도자들은 기후행동을 위한 디지털화 전략을 논의한 후 ‘녹색 디지털 행동’을 선언했다.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고 적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AI 등 기후테크는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에서 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COP29에서 당사국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한 기술메커니즘과 재정메커니즘 간 연계 방안이 당사국 간 의견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COP30에서 기술메커니즘 기구인 기후기술센터 네트워크(CTCN)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우리 정부 또한 CTCN 대한민국 협력연락사무소를 설립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에 동참하는 만큼 국가 간 기술개발.이전이 확대될 수 있도록 향후 논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 기후테크 기업들은 AI 등 첨단기술을 앞세워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정부와 다자개발은행(MDB) 재원으로 개발도상국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 COP29에서 세계 주요국들이 ‘녹색 디지털 행동’을 선언한 만큼 내년 COP30에서는 한국의 기후테크가 개도국과 함께 탄소중립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댓글0